'전쟁 피할 생각 없다'는 김정은, 대만 선거 다음날 1000㎞ 도발

박종진 기자 2024. 1. 14.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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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2)안보실장 주재 회의 열고 안보태세 점검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새형의 중거리탄도미사일용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엔진)의 첫 지상분출시험을 11월11일에, 2계단 발동기의 첫 지상분출시험을 11월14일에 성과적으로 진행했다"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번 시험은 새로 개발한 중거리탄도미사일용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들의 기술적 특성들을 평가하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며 이번 시험에서 '대단히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연초부터 서해 도서 일대에서 포사격 도발을 벌여온 북한이 14일 올 들어 첫 탄도미사일 도발을 자행했다. 중거리급 탄도미사일(IRBM)로서 고체연료를 적용했는지 등이 주목된다.

대통령실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회의를 열고 안보태세를 점검했다. 전날 대만 총통 선거 결과로 양안관계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북한의 연쇄 도발에 따른 우리 정부의 대응과 한미일 공조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이날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동해상으로 중거리급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쐈다. 합참은 "우리 군은 오후 2시55분쯤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중거리급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북한의 미사일은 약 1000㎞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며 "우리 군은 북 미사일 발사시 즉각 포착해 추적·감시했으며 미·일측과 북한 탄도미사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고 세부 제원은 종합적으로 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명백한 도발행위로 강력히 규탄한다"며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활동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합참으로부터 이날 북한의 도발을 즉각 보고받고 철저한 대응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안보점검회의도 열렸다.

[런던=뉴시스] 전신 기자 =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런던 숙소 호텔에서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 관련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3.11.22. *재판매 및 DB 금지

새해 들어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신형 IRBM용 고체연료 로켓엔진 1단부와 2단부의 첫 지상 연소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주장했기 때문에 이날 탄도미사일이 고체연료 추진체계를 적용한 신형 무기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기존 액체연료에 비해 고체연료는 장기간 운반·보관을 할 수 있어서 발사 전에 연료 주입단계에서 한미동맹의 정보자산에 노출될 가능성이 낮다. 그만큼 미사일 발사를 몰래 그리고 재빠르게 할 수 있는 셈이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작년 12월18일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이후 약 1개월 만이다. 탄도미사일 도발이 재개되면서 연초부터 이어진 한반도의 긴장감은 더욱 높아지게 됐다. 북한은 올 들어서 이달 5~7일 사흘 연속으로 백령도 등 서북도서 일대에서 포사격 도발을 벌였고 이 때문에 9.19 남북군사합의는 사실상 백지화됐다.

이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 8~9일 중요 군수공장들을 현지지도하면서 "대한민국 족속들을 우리의 주적으로 단정하면서 우리와의 대결자세를 고취하며 군사력 증강에 열을 올리고 있는 적대국과의 관계에서 우리가 제일로 중시해야 할 것은 첫째도, 둘째도 자위적 국방력과 핵전쟁억제력강화"라고 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전쟁을 피할 생각 또한 전혀 없다"고도 말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이창규 기자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8~9일 중요군수공장들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공장을 시찰하면서 우리나라와 "전쟁을 피할 생각 없다"라며 위협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동아시아 최대의 화약고로 꼽히는 중국과 대만의 양안관계가 격랑 속으로 접어든 상황 역시 한반도 긴장도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전날 대만 총통 선거에서는 친미 노선의 라이칭더 민주진보당(민진당) 후보가 당선됐다. 미-중 대리전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이번 선거에서 라이칭더가 당선되면서 미-중 간 갈등, 양안관계 긴장감은 더 고조될 전망이다. '하나의 중국' 원칙과 통일을 위해서는 무력 사용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온 중국과 이를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의지로 대만에 신무기 체계를 지원해온 미국 사이에 살얼음판 정국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는 양안관계에서 무력충돌 등 최악의 경우가 벌어지면 북한이 '오판'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동맹·우방국들과 함께 촉각을 기울여왔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권위주의 정권의 무력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가 이미 현실화된 상황에서 중국-대만에 이어 한반도가 일종의 연쇄 불의 고리가 될 수 있다는 우려와 경고를 계속 제기해왔다.

정부 관계자는 "한미 간에 합의한 양국의 일체형 확장억제(핵우산) 체제를 상반기까지 성공적으로 마련하는 등 핵을 바탕으로 하는 새로운 차원의 한미동맹으로 압도적인 대응 능력을 갖춰 '힘에 의한 평화'를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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