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군사위협 역풍”… 反中 택한 대만 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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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치러진 대만 총통 선거에서 친미(親美)·반중(反中) 성향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賴淸德) 후보가 당선되면서 그 파장에 세계의 이목이 쏠린다.
반중 정서를 동력으로 선거에서 이긴 라이 당선인이 중국과 강대강 대립을 이어 온 차이잉원(蔡英文) 현 총통의 정책 기조를 그대로 가져가거나, 수위를 높일 경우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와 역내 안보·경제 구도 변화 가능성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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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올 첫 대선서 민주 진영 승리”
바이든 “美, 대만 독립 지지 안 한다”
승자의 미소 라이칭더 차기 대만 총통 당선인(가운데)이 13일 밤 당선이 확정된 뒤 타이베이 민주진보당 당사 앞에서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친미 성향 대만 독립파로 분류되는 라이 당선인은 오는 5월20일 제16대 대만 총통 자리에 앉는다. 타이베이=AP연합뉴스 |
라이 후보의 당선으로 민진당은 차이 총통의 임기 8년에 더해 총 12년간의 연속 집권을 확보하게 됐다. 대만 총통선거가 직선제로 바뀐 1996년 이후 3번 연속 한 당에서 총통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의 과도한 대만 선거 개입 시도가 오히려 민진당의 집권을 연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수차례 ‘대만통일’ 공언에 이어 중국은 선거 당일까지도 군사 위협에 나서는 등 총력을 기울여 민진당 재집권을 막으려 했지만 대만 민심은 반중 쪽으로 기울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의 서방 주요국은 민진당 재집권에 대한 환영 입장을 냈다. 다만 중국의 불편한 심기는 건드리지 않으려 노력하는 모양새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라이 후보 당선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미국은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미국의 ‘하나의 중국’ 원칙에 부합하며 ‘대만관계법’에 따르는 방식으로 우리(미국과 대만)가 공유하는 이익과 가치를 진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는 “미 국무부의 성명 발표는 미국이 대만 지역과 문화, 상무, 기타 비공식적 관계만 유지하겠다고 한 약속을 어긴 것”이라며 “중국은 이에 대해 강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를 표하고 미국에 엄정한 교섭(외교 경로를 통한 항의를 가리키는 중국식 표현)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대만과의 비공식 관계를 언급했지만 중국은 성명 발표 자체가 공식 관계에 해당한다고 본 것이다.
타이베이=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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