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어릴적 충청인…제 인성·태도, 충청인의 마음으로 배운 것"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역대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도를 찾아 민심 잡기에 나섰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충남 예산군의 한 리조트에서 열린 충남도당 신년인사회에서 "저는 어릴 적에 충청인으로 살았다. 서울에 와서도 충청인의 마음으로 살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이렇게 말이 빨라진 것은 원래 제가 충청도 사투리를 썼는데 일부러 서울 와서 서울 말을 따라하려니까 오히려 말이 빨라졌다"며 "그렇지만 제 인성이나 제 태도나 제 예의 이런 부분들은 모두 충청의 마음으로부터 배운 것인데 오늘 이 자리도 바로 그 충청인의 마음으로 왔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유아기에 충청북도 청주로 이사했고 청주 운호국민학교에 입학해 4학년까지 다녔다. 그는 강원도에서 부모님 연고를, 부산에서는 부산고검 재직 시절 등을 거론하는 등 지역 방문 때마다 그 지역과 인연을 부각하며 민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그는 장동혁 사무총장을 '소울 메이트'라고 칭하는 등 국민의힘 충남 의원들을 일일이 열거하며 "국민의힘 원천은 이 충남이라는 것을 제가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도 말했다.
한 위원장은 "우리 당은 충남인들의 마음을 얻고 싶다. 충남은 늘 대한민국 전체 생각을 좌우해온 스윙보터였다"며 "충남인의 마음을 얻는 것은 곧 대한민국의 마음을 얻는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이어 "충남은 수많은 애국선열들을 배출해온 곳"이라며 "한 분 한 분 말씀 다 드리지 않아도 김좌진, 윤봉길 등 너무 많다. 이분들의 꺾이지 않는 의지와 절개가 바로 충남인들의 전통이고, 그런 전통을 지금 충남인들도 이어받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 개혁의 진정성을 알아봐주는 가장 탁월한 곳이 이곳 충남이다. 우리 국민의힘은 충남인들의 눈높이에 맞는 정치개혁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위원장은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자만 공천, 금고형 이상 유죄 확정 국회의원 재판 기간 동안 세비 반납 등 본인의 '특권 내려놓기' 구상에 응답하지 않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국민의 뜻을 받들어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면 반대할 이유가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바로바로 실천하는 정치개혁을 하려 한다"며 "정치를 그냥 깨끗하게 하는 게 아니고 정치인이 가지고 있는 특권을 하나하나 내려놓겠다. 이재명 대표를 보호해야 하는 민주당은 절대 할 수 없는 것들"이라고 했다.
그는 "죄 안 지으면 되는 거다. 국민과 똑같은 대접을 사법 시스템에서 받으면 되는 거다"라며 "민주당은 제가 물어볼 때마다 그냥 넘어가는데 다시 한번 공식적으로 묻는다. 받을 거냐 안 받을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민주당이 자기들을 방어하기 위해 받지 않겠다고 해도 우리는 먼저 실천하겠다"며 "우리는 그걸로써 민주당과 우리가 정치개혁을 보는 면에서 확연히 다르다는 점을 여러분께 말이 아니라 실천으로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또 "매번 뜬구름 잡는 얘기만 하지 않고 매번 올 때마다 뭐 하나씩이라도 새로운 얘기, 새로운 무엇인가를 드리고 싶다. 동료시민 삶을 나아지게 하는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노인정 난방비 미집행 예산 처리 방식 변경을 예고했다.
그는 "오늘 고위 당정협의회가 있었다. 노인정 난방비 미집행 금액을 법상 반납해야 하는 상황에 어르신들이 상당히 불쾌해 한다고 들었다"며 "저희는 반납하지 않도록 강력하게 정부에 요청했고 정부도 우리의 뜻을 따라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큰 담론도 좋지만 국민의힘은 4월10일까지 정치적 에너지가 충만한 총선의 공간에서 여러분의 삶이 조금이라도 이런 식으로 나아질 수 있는 걸 모두모두 꼼꼼하게 발굴해서 그때그때 실천할 것"이라며 "우리는 비록 전국적으론 소수당일지 몰라도 정부여당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신년인사회 후 기자들과 만나 '노인정 난방비 정산 방식 변경'과 관련해 "정부에서 전향적으로 검토해주기로 오늘 답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정법상으로는 되돌려받아야 맞는 것"이라면서도 "재정법 원칙에서 예외를 인정한다고 해서, 국민께서 어르신들 잘해드리는 걸로 뭐라 할 것 같지 않다"고 했다. 그는 "정치는 그런 정도의 개별적 상황에 대한 판단을 꼭 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이후에도 중도 확장이 미미하단 지적엔 "(여론조사 결과는) 저희가 잘 나오는 것도 있고 덜 나오는 것도 있는데 중요한 건 저희는 민심을 바라보고 것이고 눈높이에 맞춰서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준석 전 대표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간 제3지대 회동'에 대해서는 "하는 걸 제가 몰랐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 지지기반 약화가 우려된다'는 지적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분들이 더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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