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고비 넘긴 'K항공 빅딜'···세계 11위 메가캐리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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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하기로 가닥을 잡으면서 전 세계 10위권 '메가캐리어' 출범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EC로부터 공식 접수한 사안은 아직 없으나 최종 승인 절차 완료 시까지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며 "양 사 합병 시 동북아 주요 허브 공항에 대한 경쟁력 강화로 국내 항공 산업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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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 지배력 영향력 낮다" 결론
美·日 승인 남았지만 결합 속도
매출 23조 초대형 항공사 눈앞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하기로 가닥을 잡으면서 전 세계 10위권 ‘메가캐리어’ 출범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아직 미국과 일본 경쟁 당국의 승인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최대 고비였던 EC 승인을 얻어내면서 합병 작업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4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EC는 대한항공이 최근 제출한 아시아나와 합병을 위한 시정 조치안에 대해 최종 승인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EC는 지난해 5월 “양 사가 합병하면 유럽 4개 도시(파리·프랑크푸르트·로마·바르셀로나)의 항공 여객 시장과 화물 운송 시장에서 가격이 오르고 품질이 저하되는 등 경쟁이 위축될 수 있다”며 심사를 중단한 바 있다.
EC 심사 과정에서 쟁점이 된 것은 항공화물 시장 지배력을 실질적으로 낮추는 방안이었다. 당시 대한항공이 화물기 매각 등 방안을 제시했지만 EC에서 이 방법으로는 유럽 화물시장 지배력을 낮출 수 없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 초 아시아나 화물 사업 분리 매각을 하는 초강수를 뒀고 아시아나 이사회가 진통 끝에 매각안을 통과시켰다.
‘알짜’로 분류되는 유럽 4개 도시 운항을 티웨이항공이 맡기로 해 이 부분은 EC도 쉽게 수용할 수 있었다. 아시아나 화물사업부도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EC도 결국 승인 방침을 세웠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EC가 요구한 조건들을 다 내놓은 상태로 모든 준비는 거의 완료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C가 심사 마감 기한을 다음 달 14일로 정한 만큼 남은 절차를 고려하면 공식 발표까지는 몇 주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11월 산업은행의 양 사 통합 추진 발표로 시작된 합병은 대한항공이 지난해 초 기업결합을 신고한 14개국 중 유럽연합(EU)과 미국·일본을 제외한 11개국으로부터 승인받으면서 순항하는 듯 보였지만 EC의 까다로운 심사에 시간이 지연됐다.
양 사의 기업결합이 성사되면 세계 10위권 항공사가 되며 국내 항공 산업도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전인 2019년 국제 여객 RPK(항공편당 유상 승객 수에 비행 거리 곱한 수치)를 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각각 18위, 32위권 항공사였다. 합병 법인으로 계산하면 단숨에 11위로 올라선다.
3분기 기준 보유 항공기도 대한항공이 156대, 아시아나가 79대로 합병 법인의 항공기만 235대다. 유럽 최대 항공사 중 하나인 에어프랑스(217대)를 단숨에 넘어선다. 양 사의 지난해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23조 5000억 원, 2조 5500억 원으로 말 그대로 초대형 항공사가 출범하는 것이다.
항공 산업은 대규모 고정자산을 기반으로 운수권과 항공기 등을 효율적으로 운영해야 하는 규모의 경제 시장이다. 연결편 스케줄도 개선되고 부채로 분류되는 마일리지를 통합 사용할 수 있다. 몸집이 커질수록 비용이 하락하기 때문에 2000년대 초부터 글로벌 항공사들이 활발하게 합종연횡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EC로부터 공식 접수한 사안은 아직 없으나 최종 승인 절차 완료 시까지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며 “양 사 합병 시 동북아 주요 허브 공항에 대한 경쟁력 강화로 국내 항공 산업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호현 기자 greenlight@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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