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 외교 고립' 강화 … 추가 군사행동 예고

송광섭 특파원(opess122@mk.co.kr), 한재범 기자(jbhan@mk.co.kr) 2024. 1. 1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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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미·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민주진보당(민진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14일 전문가들은 중국의 '대만 고립' 외교 전략과 군사적 도발·압박이 한층 과감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1941년 대만과 수교한 온두라스가 82년 만에 관계를 끊고 중국과 수교를 맺은 것이다.

온두라스보다 먼저 대만과 단교한 8개국도 모두 중국과 새롭게 수교했다.

대만과 단교 후 중국과 수교했는데 당시 외신에서는 중국이 대규모 지원을 약속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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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커지는 양안 관계
대만 수교국 13개국 불과
中 경제 지원에 단교 늘듯

◆ 대만은 美 택했다 ◆

'친미·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민주진보당(민진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14일 전문가들은 중국의 '대만 고립' 외교 전략과 군사적 도발·압박이 한층 과감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현재 대만과 수교를 맺고 있는 나라는 13개국이다. 지역별로는 파라과이·과테말라·벨리즈·아이티 등 중남미 7개국과 팔라우·마셜제도 등 오세아니아 4개국, 유럽(바티칸)과 아프리카(에스와티니) 각각 1개국이다. 2016년 차이잉원 총통 취임 당시 수교국이 22개이던 점을 감안하면 8년 동안 9개국과 단교한 것이다.

2016년 상투메프린시페를 시작으로 파나마, 엘살바도르, 도미니카공화국, 부르키나파소, 솔로몬제도, 키리바시, 니카라과 등이 대만과 단교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온두라스가 대만과 관계를 끊었다. 1941년 대만과 수교한 온두라스가 82년 만에 관계를 끊고 중국과 수교를 맺은 것이다. 온두라스보다 먼저 대만과 단교한 8개국도 모두 중국과 새롭게 수교했다.

당시 온두라스가 대만 대신 중국을 택한 이유는 '차이나머니'다. 온두라스는 병원과 댐 건설, 부채 상환 등을 위해 대만에 최소 25억달러(약 3조2000억원) 규모의 경제 원조를 요구했지만 대만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중국이 25억달러 이상의 경제적 지원을 약속했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평화연구소(USIP)에 따르면 중국은 2005~2020년에 최소 1300억달러(약 170조원)를 중남미에 투자했다.

2021년 대만과 단교한 니카라과도 상황은 비슷하다. 대만과 단교 후 중국과 수교했는데 당시 외신에서는 중국이 대규모 지원을 약속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이 대규모 자금을 앞세워 잇달아 '대만 고립' 외교에 나서자 차이 총통은 "역내 평화와 안정을 방해하는 중국의 시도에도 민주주의를 향한 대만 국민의 확고한 의지는 약화되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라이 당선인 취임과 맞물려 중국의 이러한 외교 행보는 더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마리오 아브도 베니테스 파라과이 대통령이 2022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대만이 10억달러를 투자해야 한다"며 경제적 지원을 요구한 점을 고려하면 추가 단교국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대만을 향한 중국의 군사적 압박 수위도 더 거세질 전망이다. 대만 국방부는 지난 12일 오전 6시부터 선거 당일인 13일 오전 6시까지 대만 해역 주변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군용기 8대와 군함 6척이 포착됐다고 발표했다.

박승찬 용인대 중국학과 교수는 "라이 당선인의 취임식 전까지 중국은 긴장 고조 국면을 만드는 무력 시위와 여론전을 계속 벌일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 서울 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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