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제 올해 블록체인으로 새 활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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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금속과 원자재 등을 가상화폐로 만들어 거래하는 디지털자산거래소가 출범하고 블록체인 기업들이 잇따라 성과를 내는 등 부산이 블록체인 도시로 비상하고 있다.
부산시는 2019년 국내 최초로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이후 50여 개의 블록체인 기업이 부산으로 이전해 관련 특허 출원만 51건에 달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금·은 등 귀금속과 철·석유 등 원자재는 물론 공연 티켓·미술품·와인·영화 등 문화 상품까지 모두 가상화폐(토큰)화돼 거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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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개 기업 모여 특허 51건
디지털자산거래소 올해 출범
지역 블록체인 기업 이아이옵
스테이블 코인 플랫폼 선보여
달러화 가치 고정해 변동 축소
귀금속과 원자재 등을 가상화폐로 만들어 거래하는 디지털자산거래소가 출범하고 블록체인 기업들이 잇따라 성과를 내는 등 부산이 블록체인 도시로 비상하고 있다. 부산시는 2019년 국내 최초로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이후 50여 개의 블록체인 기업이 부산으로 이전해 관련 특허 출원만 51건에 달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14일 부산시에 따르면 올해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BDX)가 출범할 예정이다. 블록체인 도시 부산의 핵심 시설이 될 BDX는 지난해 12월 부산BDX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부산시는 이달 중 부산BDX컨소시엄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BDX 설립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BDX는 100% 민간 자체 투자 방식으로 운영된다. 사업자로 선정된 업체는 거래소 시설 비용을 투자하고 운영·소유권 등을 모두 가지게 된다.
BDX 거래 상품은 대부분 실물 자산이다. 금·은 등 귀금속과 철·석유 등 원자재는 물론 공연 티켓·미술품·와인·영화 등 문화 상품까지 모두 가상화폐(토큰)화돼 거래된다. 기존 민간 거래소와 다르게 코인 거래는 이뤄지지 않는다.
부산에 있는 블록체인 기업들도 성과를 내고 있다. 이아이옵(EIOB)은 국내 최초로 투기와 전혀 상관없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아이옵 플랫폼은 미국 달러와 테더 코인(USDT) 등 고정된 가치를 유지하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예금과 출금 기능을 제공한다. 테더 코인은 미국 달러가치에 고정되도록 설계된 코인으로,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다른 가상화폐와 달리 변동폭이 거의 없다는 게 특징이다.
이아이옵 플랫폼을 통해 만든 1코인은 1달러와 연동돼 있어 바로 달러로 교환할 수 있다. 이아이옵 측은 이런 스테이블코인이 유엔 등 글로벌 비정부기구(NGO) 등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고 밝혔다.
유엔개발계획(UNDP)은 개발도상국 도로 건립 등에 연간 수조 원의 예산을 사용하는데, 지원받은 국가에서 어떻게 자금을 집행하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 이아이옵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하면 어디에 어떻게 자금을 집행했는지 추적이 가능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아이옵 플랫폼은 중앙집중형으로 관리돼 플랫폼에 들어온 달러만큼만 이아이옵 스테이블코인으로 발행되기 때문에 언제든 달러로 지급 가능하다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이아이옵 측은 밝혔다. 테라·루나 등 일부 코인이 지급불능 사태를 겪었는데 이런 위험이 없다는 것이다. 이아이옵 플랫폼은 두바이 정부가 공식적으로 승인한 아부다비글로벌마켓(ADGM)이 제정한 규정을 준수하며, 고객 신원을 확인하는 고객확인제도(KYC)와 금융거래를 모니터링하고 추적하는 거래확인제도(KYT) 규정을 가지고 있어 사용자들에게 안전하고 투명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아이옵은 글로벌 비정부기구(NGO) 등과 함께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해 수십 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투명하게 관리할 것을 제안할 예정이다. 진성한 이아이옵 대표는 "플랫폼을 만들기 전 유엔 산하조직과 글로벌 NGO에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제안을 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며 "기후위기 등 환경·책임·투명경영(ESG)을 세계적으로 확장하는 데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에 있는 또 다른 블록체인 기업인 스마트엠투엠은 부산항 터미널 환적과 차량 반출입 데이터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시스템 통합에 성공했다. 선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경쟁사와 데이터 공유를 꺼리면서 발생한 비효율을 '내가 알아야 하는 정보만 공개 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의 특성을 살려 해결한 것이다.
[부산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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