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특별기고] 신기술 집약체 의공학 …'딴짓하는 의사' 많아야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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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CES에서도 '헬스·웰니스테크' 분야는 주요 테마로 전시됐다.
최고 혁신상의 3분의 1이 헬스케어 기업에 주어진 것만 보아도 CES는 더 이상 단순 가전제품 박람회가 아니다.
의대생 역시 CES 현장에서 의학과 공학의 융합이 만들어낸 혁신적 기술을 직접 눈으로 보며 새로운 목표를 가져봐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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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CES에서도 '헬스·웰니스테크' 분야는 주요 테마로 전시됐다. 최고 혁신상의 3분의 1이 헬스케어 기업에 주어진 것만 보아도 CES는 더 이상 단순 가전제품 박람회가 아니다. 이번 CES는 의·생명 분야의 미래를 엿보는 기회였다.
과학기술 각 분야에서 새로운 기술이 다양하게 등장하는 시기임이 분명하다. 인공지능(AI) 등 원천기술이 무르익었기 때문이다. 각 분야의 기술이 하나로 모여 그야말로 '올인완(All in 完) 시대'가 시작되고 있다. 여기서 '완'이란 자동차, 집, 생명체 등을 의미한다. 다양한 과학기술을 융합해 스마트자동차, 스마트홈, 종합건강·미용 등을 위한 제품과 서비스를 실현하는 것이 '올인완'이다.
올인완 시대의 꽃은 '의공학'이 아닐까 싶다. 대다수 제품과 서비스 수요자는 '사람'이므로 사용자에게 육체적·정신적 건강과 행복을 주기 위해선 생명체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이 때문인지 의학과 공학의 결합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CES 주최사인 소비자기술협회(CTA)가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의 42%는 의료 분야가 AI로부터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놀라운 것은 한국 기업이 디지털헬스 부문 혁신상 수상작 48개 중 약 60%(29개)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상당수는 스타트업이었다.
아쉬운 부분은 혁신상을 받은 국내 스타트업 운영진이 공학자 출신으로 치우쳐 있다는 점이다. 백내장 수술기구를 개발한 회사는 안과의사와 산업디자이너가 공동 창업한 것이지만, 다른 기업들은 재료공학자, 전자공학자 등을 최고경영자(CEO)로 두고 있었으며, 실험실 창업도 공대가 주류였다. 연구개발 과정에서 의사들과의 협업은 많았으나 의사들이 주체로 참여하는 사례는 드물어 보였다.
CES에 단체로 참관하러 온 공대는 있었지만, 의대는 찾기 어려웠다. 의대생 역시 CES 현장에서 의학과 공학의 융합이 만들어낸 혁신적 기술을 직접 눈으로 보며 새로운 목표를 가져봐도 좋을 것이다. 의료 현장을 지키는 의사들의 사명감도 훌륭하지만, 소위 '딴짓하는 의사'도 많아지길 기대한다.
[유욱준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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