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공직 떠난 방문규 수원병 출마 "민주당 10년 지배로 도시잠재력 잃어"

한기호 2024. 1. 1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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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국민 편서 일만 했다, 국가경영 큰그림 가능…수원 팔달 위해 그리겠다"
野 직격 "국격 올라도 정치만 멈춰…대표만 지키고 운동권 과거팔며 이익만"
반도체 중심지 '혁신 수원 마스터플랜', 초격차 산업·R&D센터 유치 등 공약
윤석열 정부 국무조정실장,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을 지낸 방문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경기 수원시병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14일 수원 팔달구 영동시장에서 총선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방문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예비후보 측 제공>
지난 1월8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국민의힘 입당 및 영입 환영식에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재옥 원내대표가 방문규(가운데)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당 점퍼를 입혀주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연합뉴스>

방문규(61)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4일 국민의힘 소속으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경기 수원 병(팔달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40년간의 공직경험을 무기로 "국가경영의 큰 그림을 그릴 줄 아는 사람"을 자처한 그는 "수원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할 큰 그림을 그리겠다"고 밝혔다.

방문규 예비후보는 이날 수원 영동시장 청년몰에서 총선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0여년 공직생활에서 받은 과분한 사랑과 영예를 뒤로하고 정치인으로서 험난한 여정을 시작하고자 한다"며 "저는 오늘 서민들과 청년들의 미래에 희망을 주는 '참 정치'에 참여하고자 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우리 국격과 국가이미지는 놀랄 정도로 높아졌는데 유독 우리 정치만은 한발짝도 움직이지 못한다. 정치가 나라의 미래와 청년의 내일을 얘기하기보단 끝없는 정쟁과 대안없는 싸움의 장이 됐다"며 "민생 법안과 경제 살리기 법안들이 180석 거대야당에 발목 잡혀 국회에 방치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특히 국정과제 부진을 들어 "지난 (문재인)정부 때는 비슷한 시기 61%였는데 절반도 되지 않는다. 정부가 낸 법안 통과율이 29%에 불과한데 정부가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나"라며 "정당이 서민의 삶과 민생보단 대표 지키기에 바쁘고, 일부 운동권 세력들은 과거를 판다"고 더불어민주당을 직접 겨눴다.

방 예비후보는 "(민주당 운동권은) 오직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우리 사회를 극단적 대립과 분열, 적대의 장으로 몰아간다"며 "국격에 맞는 정치,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했다. 민생을 위해 경쟁·협력하는 '참 정치', 또 싸움박질 아닌 '일하는 정치'의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 10년이 지배한 수원과 팔달의 현실은 어떻나"라며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삼성전자)의 본사가 수원에 있는데 그 잠재력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나. 안타깝게도 수원은 지금, 첨단 반도체 산업의 중심도시로 도약할 기회를 상실하고 자칫 정체된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원시민들은 초격차 산업 유치로 자연스레 만들어 낼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 혜택을 받지 못하고 하루 몇 시간씩 출퇴근길에서 진을 빼야 하는 현실"이라며 "작년 첨단산업특화단지 지정에 반도체로만 고양·남양주·화성·용인·이천·평택·안성 7개 도시가 신청했는데 수원은 신청조차 안 했다"고 개탄했다.

방 예비후보는 "도시 잠재력을 스스로 포기한 거다. 반도체 특화단지뿐만 아니라 '혁신은 판교, 교통은 동탄, 일자리는 평택'에 밀리고 있다"며 "제가 나고 자란 팔달 또한 과거 수원의 상징이자 최대 상권이었지만 경제적 여건뿐만 아니라 교육·문화·의료·복지 등 생활격차 심화로 소외감이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했다.

그는 "방문규 국가경영의 큰 그림을 그릴 줄 아는 사람이다. 나라 살림도 해봤고 예산과 산업·금융·복지 분야의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도 있다"며 △대규모 예산과 전문가를 투입한 '혁신 수원 마스터플랜' 수립 △팔달 문화유산을 전통과 IT를 결합한 휴식공간으로 개선 △복지·생활인프라 확충과 도로망 문제 해결 등을 공약했다.

또 팔달 원도심 개발에 중앙정부 지원 강화 등을 약속했다. 특히 "수원을 반도체 메가시티의 허브로 발전시켜나갈 것"이라며 "수원소재 일류기업, 우수 연구기관, 대학과 연계해 수원에 초격차 산업과 R&D 센터를 유치하겠다. 반도체 특성화 인력 양성과 벤처·컨벤션의 오픈 이노베이션 허브가 되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 예비후보는 "저는 팔달에서 태어나 자라고 이곳 수원에서 대학까지 다녔다. 부모님이 아직 수원에 살고 계신다. 저는 과분하게도 보수·진보 정부를 가리지 않고 2번의 차관, 2번의 장관, 국책은행장을 지냈다"며 "정권 눈치나 보고 일했으면 정부가 바뀌어도 저를 찾았겠나. 오직 국민 편에서 일만 하고 살았기에 가능했다"고 자부했다.

그는 "정치에서도 그렇게 살고 싶다. '일하는 정치'를 하겠다. 소리만 지르는 '무능한 정치'가 아니라 품격 있고 유능한 정치"라며 "수원의 아들로 태어나 성장해서 40년 가까이 국가 발전에 쏟은 열정과 나라 살림의 경험과 지식을, 이제 고향 발전에 쏟고 싶다. 수원에 새 바람을 몰고 올 수 있도록 제게 힘을 실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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