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칼빵’에 발끈한 민주, ‘총알 처단’ 유튜버는 복당

김경화 기자 2024. 1. 1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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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비명계 이원욱 민주당 의원 지역구인 경기 화성시 동탄에 내걸린 현수막. 왼쪽부터 윤영찬·이원욱·박용진·박광온·설훈 의원 등의 얼굴에 깨진 수박을 합성했다. /독자 제공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전 대표 지지자들이 지난 13일 이재명 대표를 향해 “목에 칼빵을 맞았다”며 원색 비난을 했다. 민주당 대변인단은 잇따라 성명을 내고 “저질 혐오 발언에 대해 엄정 조치하라”고 했다. 그러나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이원욱 의원을 향해 ‘나에게 총알이 있다면 처단할 것’이라고 해 논란을 일으켰던 유튜버가 지난해 12월 민주당에 복당한 것으로 나타나 “내로남불”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은 지난 13일 오전 이른바 ‘민주당 탈당 기념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훈프로’라는 이름으로 칼럼니스트 등의 활동을 하는 김남훈씨는 이 대표 피습 사건을 두고 “살다 보니 목에 ‘칼빵’을 맞았는데 지지율이 떨어지는 경우는 처음 본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탈당 명분으로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의 강성 발언을 문제 삼던 당사자들이 극우 유튜버도 쓰지 않는 극언을 쏟아내는, 인륜을 저버린 상황이 개탄스럽다”고 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 전 대표는 입장문을 내고 “문제의 발언을 하신 분께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이 대표와 민주당에도 사과드린다. 어느 경우에도 품위를 지키는 것이 옳다”고 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14일에도 권칠승 수석대변인 브리핑에서 “공식적으로 나서는 첫걸음부터 막말과 저품격이라는 실망과 우려가 크다”고 했다.

민주당을 탈당한 이원욱 의원 지역구에 작년 10월 ‘나에게 한 발의 총알이 있다면 매국노(비명계)를 처단할 것’이라는 현수막을 걸었던 유튜버가 작년 12월 민주당 복당 적격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살해 협박’ 수준의 극언으로 논란이 됐었는데, 최근 비주류 탈당, 분열 흐름 속에도 복당 허가가 난 것이다.

한 신당파 관계자는 “이낙연 전 대표 등은 ‘강성 팬덤주의’에 휘둘리는 정치 행태를 지적해왔기 때문에, 문제가 되자 바로 사과했다”며 “그런데 민주당은 우리를 비판하면서, 정작 ‘살해 협박’을 했던 사람을 복당시켜 줬다. 어디가 더 문제가 있는지는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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