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에 연연하지 않아, 40개를 해도…” 통산 SV 9위 클로저는 무엇을 위해 야구하나, 바로 ‘이것’

김진성 기자 2024. 1. 1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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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31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KT 위즈와 NC 다이노스 경기. NC 이용찬./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세이브는 가늠이 안 되는 기록이다.”

NC 다이노스 마무리투수 이용찬(35)은 개인통산 157세이브로 KBO 통산 9위이자 현역 통산 4위를 달린다. 숱하게 선발과 중간을 오갔지만, 현역 KBO리거 중에서 이용찬보다 많은 세이브를 적립한 투수는 오승환(42, 삼성 라이온즈, 400세이브), 정우람(39, 한화 이글스, 197세이브), 김재윤(34, 삼성 라이온즈, 169세이브)가 전부다.

NC 다이노스 이용찬./마이데일리

심지어 이용찬은 지난 8일 신년회를 마치고 창원NC파크에서 “세이브는 가늠이 안 되는 기록이다. 세이브에 연연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세이브 개수에 신경 쓰지 않고 프로 16년을 달려왔더니 157세이브까지 왔다.

구체적으로 이용찬은 “선발은 내가 나가는 30경기서 절반 정도 퀄리티스타트를 해야 되겠다, 딱 감이 잡히는데, 마무리는 내가 30세이브를 목표로 잡아도 팀이 지면 할 수가 없다. 이건 전혀 모르는 것이다. 내가 나간 상황에 잘 막자고만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용찬의 얘긴 사실이다. 마무리투수는 세이브 상황이 갖춰지지 않으면 등판 자체가 성립이 거의 안 된다. 그 세이브 상황은 팀 전력에 따라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선발, 타선, 불펜 등 다른 파트가 잘 갖춰진 팀의 마무리투수가 아무래도 세이브 기회를 많이 잡을 수 있는 건 사실이다. 팀이 계속 지면 세이브 기회도 덜 올 수밖에 없고, 팀 성적이 안 좋은데 20~30세이브를 해봐야 크게 빛이 안 난다는 게 이용찬의 해석이다.

이용찬은 선발로 15승도 해봤고, 마무리로 작년 29세이브가 커리어하이였다. 그는 “지금도 세이브에 연연하지 않는다. 예전에 수치가 좋았을 때도 있었는데, 그때는 뭣도 모르고 했다. 세이브보다 세이브 성공률이 중요하다”라고 했다.

맞는 얘기다. 세이브 상황서 블론세이브를 하지 않고, 팀을 승리로 이끄는 게 마무리 역할이다. 세이브 상황이 아니더라도, 혹은 동점서 등판해서 세이브와 무관하다고 해도 무실점을 하면 제 몫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용찬은 “세이브를 40개 해도 50경기서 40세이브를 하는 것보다 20경기서 19세이브를 하는 게 낫다. 성공률이 다르지 않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방어율이나 세부 스탯을 올리는 게 더 중요하다”라고 했다.

이용찬은 지난해 60경기서 평균자책점 4.13을 기록했다. 마무리 치고 평균자책점은 다소 높았다. WBC 준비, 시즌 막판 아시안게임에 김영규 차출로 자신과 류진욱에게 걸린 약간의 과부하 등 체력적 문제가 컸다고 돌아봤다. 원인이 나왔으니 처방도 명확하게 나온다. 공 잡는 시기를 늦췄다. 대신 공과 무관한 운동은 철저히 하고 있다.

2023년 9월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프로야구' NC-LG의 경기. 이용찬/마이데일리

이용찬은 “작년까지 딱 500경기에 나갔다. 의미 있다. 선발을 안 했다면 더 빨리 했을 것이다. 그래도 500경기가 자랑스럽고 뿌듯하다. 1000이닝(998⅓이닝)이 얼마 안 남았는데, 올 시즌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더 많이 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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