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80여일 남았는데 '선거구 미획정'… 수백킬로 이동 예비후보들 '불안'

이설화 2024. 1. 1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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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총선 선거구가 여전히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복합 선거구 예비후보들이 하루 수백 킬로미터의 이동거리를 오가며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다.

예비후보들은 '인구'라는 획일적 획정 방식을 비판함과 동시에 선거구 미획정에 대한 '매몰배용'을 지적하고 나섰다.

홍천·횡성·영월·평창 선거구의 예비후보 A씨는 4개 군을 하루씩 돌아가며 방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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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대 총선 강원도 선거구 제출안. 그래픽/홍석범

제22대 총선 선거구가 여전히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복합 선거구 예비후보들이 하루 수백 킬로미터의 이동거리를 오가며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다. 예비후보들은 ‘인구’라는 획일적 획정 방식을 비판함과 동시에 선거구 미획정에 대한 ‘매몰배용’을 지적하고 나섰다.

홍천·횡성·영월·평창 선거구의 예비후보 A씨는 4개 군을 하루씩 돌아가며 방문하고 있다. 이 선거구(5410㎢)는 도내 8개 선거구 가운데 가장 면적이 넓다. 홍천에 거주하는 A씨는 가장 거리가 먼 영월군까지 하루 3~4시간, 왕복 260㎞를 달려야 한다. 마을 내 이동까지 더하면 하루 400㎞를 이동도 흔하다. 춘천에서 부산까지(시청 기준 405㎞)의 이동거리다. A씨는 “유권자와 접촉하는 게 가장 효과가 좋다”며 “인구와 함께 선거구 면적을 고려하는 획정이 필요하다. 주민 소통의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춘천·철원·화천·양구을 선거구 예비후보 B씨는 ‘인구 비율’대로 시·군을 다니고 있다. B씨는 “춘천 3일, 철원 2일, 화천과 양구 각 하루씩 다니고 있다”며 “SNS 등 온라인 소통도 개인의 영향력이 클 때의 이야기다. 직접 유권자를 만나지 않는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동의 어려움을 감내하며 유권자를 만나지만, 이같은 노력도 말짱 도루묵이 될 수 있다. 선거구가 여전히 정해지지 않아서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국회는 지역구를 선거 1년 전 까지 확정해야 하지만 이미 280여일을 지각했다. 여야 원내대표가 예비후보 등록전 확정하기로 약속했지만 이마저도 지키지 못했다.

예비후보 B씨는 “주민들을 만나 의견을 묻는 게, 결국 사회가 바로가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묻는 활동인데, (선거구 지각 획정은) 정치적 매몰비용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B씨는 “이런 일이 반복되면 누가 (선거 후보로) 나서겠느냐”며 “현역 국회의원들이 기득권을 공고히하기 위한 방편”이라고 지적했다. 이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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