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빨간' 덕배가 돌아왔다! 복귀 22분 만에 '1골1도움'→아구에로 이후 10년 만의 대기록... 펩 "더 브라위너, 세계 유일의 존재"

박재호 기자 2024. 1. 1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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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박재호 기자]
케빈 더 브라위너(가운데)가 14일(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 맨시티와 뉴캐슬의 경기에서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케빈 더 브라위너. /AFPBBNews=뉴스1
케빈 더 브라위너(32)가 돌아왔다. 리그 복귀전에서 들어오자마자 1골1도움을 올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맨시티는 14일(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뉴캐슬과 '2023~20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 원정에서 더 브라위너의 활약을 앞세워 3-2로 역전승했다. 리그 3연승을 달린 맨시티는 승점 43(13승4무3패)으로 리그 2위로 점프했다. 선두 리버풀과 승점 2점 차로 추격했다. 리그 4연패에 빠진 뉴캐슬은 승점 29(9승2무10패)로 10위에 자리했다.

맨시티의 승리 주역은 더 브라위너였다. 그는 올 시즌 번리와 개막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뒤 5개월 넘게 그라운드를 떠나 있었다. 직전 허더스 필드 타운과 FA컵 3라운드에서 교체 투입돼 도움을 올렸던 그는 이날도 후반 중반에 들어오자마자 펄펄 날았다.

뉴캐슬의 강한 압박에 막혀 좀처럼 공격 활로를 뚫지 못하던 맨시티는 더 브라위너가 투입되자 완전히 달라졌다. 1-2로 뒤진 후반 24분 더 브라위너는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트렸고 후반 추가시간 감각적인 패스로 오스카 밥의 역전골을 도왔다.

케빈 더 브라위너(오른쪽). /AFPBBNews=뉴스1
케빈 더 브라위너(가운데). /AFPBBNews=뉴스1
선제골은 맨시티가 터트렸다. 전반 26분 카일 워커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려준 낮은 크로스를 베르나르도 실바가 방향만 바꿔놓는 감각적인 힐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뉴캐슬이 동점골을 넣었다. 전반 34분 뉴캐슬의 역습 상황에서 브루노 기마랑이스가 전방의 알렉산더 이삭에게 길게 연결했다. 침착하게 트래핑한 이삭은 워커를 개인기로 흔든 뒤 왼발로 감아차 득점에 성공했다. 이삭의 4경기 연속골이었다.

2분 만에 뉴캐슬의 역전골이 터졌다. 후벵 디아스가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찌른 패스가 전방 압박을 하던 이삭에게 걸렸고 뉴캐슬의 역습이 전개됐다. 앤소니 고든이 왼쪽 측면을 따라 드리블 전진 후 박스 안까지 파고 들었다. 워커를 개인기로 흔든 뒤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갈랐다. 맨시티는 순식간에 동점과 역전을 내줬다.

벤치 대기 중인 케빈 더 브라위너(오른쪽). /AFPBBNews=뉴스1
후반 들어 맨시티는 볼 점유율을 높이며 공격을 주도했지만 좀처럼 득점이 터지지 않았다. 영웅이 뒤늦게 나타났다. 더 브라위너는 후반 24분 실바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투입 5분 만인 후반 29분 아크서클 뒤에서 낮게 깔리는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더 브라위너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어 후반 추가시간 더 브라위너의 감각적인 패스로 밥의 역전골을 이끌었다. 상대 진영 중앙에서 볼을 잡은 더 브라위너는 골문을 향해 뛰는 밥을 보고 길게 침투 패스를 뿌렸다. 밥이 트래핑 후 오른발로 밀어 넣어 마무리했다. 밥의 리그 첫 번째 골이었다. 더 브라위너는 단 21분을 뛰고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는 더 브라위너에게 경기 최고 평점인 8.7을 부여했다. 이어 로드리가 두 번째로 높은 8.6을 받았다. 또 다른 통계 매체 '풋몹'은 로드리에게 8.6을, 더 브라위너에게 8.2를 줬다. 풋몹에 따르면 더 브라위너는 21분을 뛰며 볼터치 35회, 패스성공률 77%(17/22), 키패스 3회 등을 기록했다.

케빈 더 브라위너가 경기 전 몸을 풀고 있다. /AFPBBNews=뉴스1
현지 반응도 뜨거웠다. 영국 BBC는 "더 브라위너는 투입 4분 만에 놀라운 결정력으로 동점골을 넣고 경기 막판 도움을 기록했다. 교체 후 골과 도움을 모두 기록한 맨시티 선수는 2014년 1월 카디프시티전 세르히오 아구에로 이후 처음이다"라고 전했다. 영국 '맨체스터이브닝뉴스'도 "피치 위의 더 브라위너는 다른 어떤 선수들보다 뛰어났다. 그가 돌아왔다"고 전했다.

더 브라위너는 영국 TNT스포츠를 통해 "다시 뛸 수 있어 기쁘다. 정말 경기장이 그리웠다. 부상이 컸던만큼 시간이 필요했다. 의지가 강했기 때문에 좋은 활약을 펼쳤다"고 전했다. 현재 몸상태에 대해서는 "90분을 다 뛸 수 없다. 30분 정도 소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부상과 경험은 생소했다. 복귀를 위해 열심히 훈련했고 방식을 바꾸기도 했다. 부상을 당했을 때 좌절도 있었지만 난 가만히 있는 사람이 아니다. 내가 할 수 없는 것들을 한다는 것이 즐거웠다. 계속 노력해 날카로움을 찾아가겠다"고 전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 /AFPBBNews=뉴스1
더 브라위너가 골을 넣는 순간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뛸 듯이 기뻐했던 과르디올라 감독도 들뜬 마음을 전했다. 그는 "더 브라위너가 프리킥으로 골을 넣지 못해 속상하다"고 농담했다. 이어 "그는 상대가 지쳤을 때 팀에 속도를 얹는다. 그가 볼을 잡고 팀에 전진하는 공격수가 있을 때 더 브라위너는 세계에서 유일한 존재가 된다"고 도움 장면을 칭찬했다.

더 브라위너의 감각적인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한 밥도 놀라움을 표했다. 밥은 "세상에서 그런 일(패스)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가 더 브라위너다. EPL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하나고 어린 선수들에게 많은 영감을 준다"고 말했다.

활짝 웃는 케빈 더 브라위너. /AFPBBNews=뉴스1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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