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까지 번진 중동 위기…물류난 장기화하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홍해를 봉쇄하고 있는 예멘 후티 반군에 대한 미국·영국 등의 공세가 이어지면서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전날에도 미군은 영국군과 함께 항공기와 군함, 잠수함 등을 동원해 예멘 내 후티 시설 60곳을 타격했다.
후티 고위간부인 무함마드 알 파라도 미국이 예멘을 공격한다면 자신들은 몇 년이고 홍해에서 군함·민간선박을 공격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은 바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물류난 심화에 볼보·테슬라 등 생산중단
'당장 분쟁 해소돼도 물류 정상화까지 2개월 소요'
바이든 "이란에 비공개 메시지 보내"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홍해를 봉쇄하고 있는 예멘 후티 반군에 대한 미국·영국 등의 공세가 이어지면서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국제 경제 발목을 잡은 물류난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중동·북아프리카를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오전 후티가 장악하고 있는 예멘 영토 내 레이더 기지를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로 공격했다. 전날에도 미군은 영국군과 함께 항공기와 군함, 잠수함 등을 동원해 예멘 내 후티 시설 60곳을 타격했다.
후티는 같은 반미·반이스라엘 세력인 하마스를 돕겠다며 지난해 11월 이스라엘과 연관된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선언했다. 홍해와 수에즈운하, 인도양을 잇는 요충지인 아덴만을 장악한 후티가 이스라엘과 무관한 선박까지 공격하면서 이 지역 해운은 마비된 상태다. 후티가 막아서기 전까지만 해도 이 일대는 전 세계 물동량의 15%가 지나가는 핵심 항로였다. 미국이 8년 만에 예멘 영토를 직접 공격한 것은 이 같은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근거지를 공격당한 후티는 강하게 반발했다. 나스루딘 아메르 후티 대변인은 알 자지라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확실하고 강력하며 효과적인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후티 고위간부인 무함마드 알 파라도 미국이 예멘을 공격한다면 자신들은 몇 년이고 홍해에서 군함·민간선박을 공격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은 바 있다. 한스 그룬드베리 유엔 예멘 특사는 “최대한 자제하고 군사적 옵션보다 외교적 채널을 우선시하며 긴장을 완화할 것을 모든 관련국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홍해 물류망 마비가 더욱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이미 국제 물류시장은 큰 타격을 입었다. 상하이컨테이너화물지수(SCFI)는 전일 기준 2206포인트로 한 주 새 16% 올랐다. 12월 중순과 비교하면 두 배 넘게 차이 난다.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도 이틀 만에 1.8% 상승했다. 볼보와 테슬라 등 일부 자동차회사는 부품 조달 차질로 공장을 멈춰 세울 처지다.
물류 플랫폼 제네타의 피터 샌드 수석 애널리스트는 “위기가 길어질수록 전 세계 해상 물류에 더 많은 혼란이 생기고 비용도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물류회사 퀴네앤드나겔의 마이클 알드웰 해운 담당 부사장은 “오늘 당장 (후티가 장악한) 바브 알 만데브 해협을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게 되더라도 선박이 정상적인 운항 패턴을 되찾는 데는 최소 2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변수는 후티를 경제적·군사적으로 후원해 온 이란의 움직임이다. 이란이 직접 개입할 경우 사태는 최악의 상황으로 흐를 수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란의 움직에 대해 “우린 비공개로 메시지를 보냈으며 (메시지가) 잘 준비됐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12일 공격 직후 이란 외교부는 “불안정과 불안감을 야기하는 결과만 낳을 것”이란 비판 메시지를 냈는데 영국 소재 독립 언론인 이란인터내셔널은 “상대적으로 온건한 대응”이라고 평가했다.
박종화 (bell@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선균 협박女, 스무 살부터 76명에 사기 치고 감옥행"
- 양세형 '100억 건물주'된 썰 들어보니…"주식이나 할걸"[누구집]
- 北, 라디오 ‘평양방송’도 중단...김정은의 헤어질 결심 ‘속도’
- “스파링 하자고 했다” 경비원 폭행영상 올린 10대 황당 해명
- "날 두고 결혼해?" 강간미수 용서한 선생님 살해한 제자 [그해 오늘]
- "엄마, 선생님이…" 학대 의심된다면 이렇게[판결왜그래]
- 남친과 바람 의심女에 ‘문자 폭탄’ 보냈다가...스토킹으로 벌금형
- [단독]H.O.T. 출신 장우혁, 14일 부친상
- 현직 경찰관 근무지서 극단적 선택해 숨져
- 아내 선물을 시어머니에게 덜컥 준 남편…절도죄 아닌가요[양친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