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 아시안컵 악몽 선사했던 바레인 잡고 첫 단추 잘 끼울까?
클린스만호가 아시안컵 첫 상대인 바레인을 잡고 기분 좋게 64년 만에 우승 도전 여정을 시작할 수 있을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15일 오후 8시 30분 바레인과 조별리그 E조 1차전을 치른다. 최근 경기력이나 역대 전적을 볼 때 한국의 우세가 예상되지만, 아시안컵에서 시달린 전력이 있어 방심할 수 없다.
바레인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6위로 한국(23위)에 한참 뒤처져 있다. 최근 흐름도 좋지 않다. 평가전 포함 직전 5경기에서 3승 2패를 거뒀는데, 최근 2연패 중이다. 지난해 11월 파울루 벤투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 0-2로 졌고, 지난 6일 아시안컵을 대비하기 위해 호주와 가진 평가전에서도 0-2 패배를 당했다. 가장 마지막 승리는 지난해 11월 예멘과의 월드컵 지역예선 2-0 승리다.
주축 센터백 아메드 부그하마르(27·알칼디야SC)가 등 부상으로 결장할 가능성이 큰 것도 한국에는 호재다.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11승 4무 1패로 크게 앞서 있어 자신감을 가질 만하다.
다만 아시안컵에서는 한국을 두 번이나 괴롭혔다. 2007년 대회 조별리그 2차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이 패배로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렸지만, 개최국 인도네시아를 1-0으로 꺾으며 간신히 토너먼트에 진출한 바 있다.
바레인은 2019년 대회 16강전에서도 한국을 곤경에 빠뜨렸다. 벤투 감독이 이끈 한국은 1-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동점 골을 내주며 연장까지 갔다가 김진수(32·전북)의 결승 골 덕분에 8강에 올랐다. 하지만 극심한 체력 소모 탓에 8강전에서는 카타르에 0-1로 덜미를 잡혔다.
바레인은 수비에 중점을 두면서 빠른 역습 축구로 한국을 상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체코 클럽 FK 믈라다 볼레슬라프에서 뛰는 장신(194㎝) 공격수 유수프 헤랄은 경계 대상 1호로 꼽힌다. 큰 키에도 몸동장이 유연하고, 현란한 드리블을 구사하며 박스 안에서 마무리도 수준급으로 평가된다. 2010년부터 바레인 대표팀 뒷문을 책임지고 있는 센터백 왈리드 알하얌(33·알무하라크SC)은 넓은 시야와 높은 축구 지능이 장점이다. 패스 능력도 갖춰 상황에 따라 수비형 미드필더로 올라가기도 한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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