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미국 유학 우등생 떴다? 작년과 다르다, 임창용 기록 찍고 KIA 초반 러시 이끄나

김태우 기자 2024. 1. 14. 17: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겨우내내 드라이브라인 프로그램을 수행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정해영 ⓒKIA타이거즈
▲ 정해영은 드라이브라인 프로그램을 잘 받아들이고 있는 선수로 손꼽힌다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는 지난해 12월 17일 소속 투수 5명의 ‘미국 유학’ 소식을 알렸다. 당시 KIA는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외곽 켄트에 있는 첨단 훈련 시설인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센터에 이의리, 윤영철, 정해영, 황동하, 곽도규 투수 5명과 정재훈, 이동걸 투수코치를 보낸다’고 발표했다.

1월 20일까지 총 34일간 진행되는 이 미니 캠프의 목적은 명확했다. KIA는 ‘맞춤형 트레이닝을 통한 구속 증가, 구위 향상 등 선수들의 기량 발전과 코치들의 바이오 메카닉 등의 코칭 프로그램 습득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첫날 바이오 메카닉 모션 캡처, 체력 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선수 별 부족한 부분을 채워 넣는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이 설계되며, 향후 해당 프로그램 대로 일정이 진행된다. 미국 현지에 파견될 두 투수코치와 전력기획팀 데이터 분석원은 해당 자료를 스프링캠프 및 국내 훈련에 다각도로 접목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드라이브라인은 근래 들어 미국에서 크게 유행하고 있는 트레이닝센터 중 대표 주자다. 많은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비시즌 동안 이곳에서 운동해 잘 알려졌고, 몇몇 선수들은 큰 성과가 나타나면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이 센터의 체계적인 커리큘럼은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공히 인정하고 있다. 근래에는 아예 구단별로 드라이브라인 시스템을 잘 이해하고 있는 코치들을 직접 고용해 구단 훈련 기법에도 적용할 수 있을 정도다. 없는 구단을 찾기가 더 어렵다.

드라이브라인 프로그램이 ‘마법’을 일으키는 건 아니다. 한 달 남짓의 프로그램이 선수의 기량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린다고 판단하면 그것은 지나친 기대다. 그러나 첨단 기기를 통해 선수들의 현 상태를 명확하게 측정하고, 더 나은 방법으로의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의의가 있다. 투수들의 경우는 신체의 어떤 부위가 약한지, 어떤 동작에서 에너지 손실이 일어나는지, 어떤 동작에서 부상 위험도가 높아지는지, 그렇다면 어떻게 수정해야 하는지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이 이뤄진다.

받아들이는 것은 선수의 자유지만, 측정 자체부터가 큰 의미를 갖는다는 게 ‘수료자’들의 공통적인 이야기다. 스스로도 모르는 자신의 몸과 투구 메커니즘을 감이 아닌 명확한 수치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알고 운동을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같은 훈련량에서도 큰 차이를 만든다.

KIA는 2024년 마운드의 핵심이 될 선수들을 이곳에 보내 일찌감치 몸을 만들게 함은 물론, 이곳에서 측정된 자료를 향후 이 선수들의 트레이닝 기법에도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꽤 많은 비용을 감수하고서라도 드라이브라인을 찾은 이유다. 일종의 투자라고 볼 수 있다. 선수들도 제각기 주어진 프로그램을 성실하게 수행하고 있다는 게 KIA 관계자의 이야기다. 이중 가장 주목할 만한 선수는 마무리 정해영(23)이다. 한 관계자는 “프로그램과 가장 잘 맞는다고 평가받는 선수가 정해영”이라고 귀띔했다.

▲ 슬로스타터 오명을 벗어 던져야 하는 정해영 ⓒKIA타이거즈
▲ KIA의 2024 대권 도전에 핵심적인 임무를 맡고 있는 정해영 ⓒKIA타이거즈

성과는 실전에서 봐야겠지만, 어쨌든 진도는 긍정적이다. 게다가 정해영은 KIA의 2024년 전력에 핵심적인 선수이자, 전략적 가치도 큰 선수다. KIA는 지난 2년간 시즌 초반에 치고 나가지 못하면서 결국 끝까지 어려운 시즌을 보냈던 기억이 생생하다. 초반에 못한 것을 만회하기위해 중반에 에너지 투자가 컸고, 이것이 후반의 어려움과 주축 선수들의 체력 부하로 이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올해는 달라야 한다는 게 KIA의 절박한 각오다. 그러기 위해서는 뒷문을 닫아야 하는 정해영의 중요성을 누차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모든 선수들이 중요하지만 마무리는 승패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마무리가 무너지면 경기가 무너진다.

정해영은 팀 내에서 대표적인 슬로스타터로 뽑힌다. 시즌 초반 구위가 떨어져 고전하다 이후 살아나는 패턴을 곧잘 그린다. 지난해에도 초반 활약이 좋지 않았고, 이에 아예 2군에 가 꽤 오랜 기간 경기력 향상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악몽이 있다. 다행히 시즌 막판에는 어느 정도 궤도를 찾아 희망을 남겼지만, 올해는 처음부터 정상 구위를 보여줘야 한다. 그래서 시애틀에서 들리는 소식이 반갑다.

정해영은 지난해 어려운 와중에서도 23세이브를 추가해 개인 통산 90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역대 최연소 100세이브 기록은 임창용(만 23세10개월10일)이 가지고 있다. 올해 8월이야 만 23세가 되는 정해영은 이 기록을 깨뜨릴 유력한 후보자다. 다만 언제 어디서 변수가 생길지 모른다. 부상 없이 마무리 자리를 지켜야 기한 내에 남은 10개의 세이브를 더 채울 수 있다. 개인적 명예는 물론 팀의 2024년 호성적까지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