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發 닛케이 랠리…日 정책이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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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부진한 코스피와 달리 일본 증시는 연일 상승 랠리를 기록해 투자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일본 증시가 이른바 '버블 경제' 시절 기록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일본 증시를 주도하는 도요타·소니·미쓰비시 등 상위주가 자사주 매입과 같은 주주 환원 정책을 잇달아 내놓은 결과 일본 국내는 물론 해외 투자자들까지 이에 화답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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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매출, 현대차 2배인데
시가총액은 10배 이상 커
정부는 저축계좌 세제 혜택
기업은 자사주 매입으로 맞손
새해 들어 부진한 코스피와 달리 일본 증시는 연일 상승 랠리를 기록해 투자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일본 증시가 이른바 '버블 경제' 시절 기록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호조세가 정부와 거래소의 전향적인 정책과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 조치 덕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일본의 대표적인 주가지수인 닛케이225는 전일 대비 1.50% 오른 3만5577.11로 마감했다. 이로써 닛케이225는 3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물론이고 버블 경제 시절이던 1989년 기록한 3만8915를 눈앞에 두게 됐다. 이와 같은 상승세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부와 거래소가 주가 부양을 위해 적극적인 정책을 내놓은 덕분이라고 분석한다.
일본 증시를 주도하는 도요타·소니·미쓰비시 등 상위주가 자사주 매입과 같은 주주 환원 정책을 잇달아 내놓은 결과 일본 국내는 물론 해외 투자자들까지 이에 화답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한 기업 중 시가총액이 가장 높은 도요타는 지난해 1월 12일 주가가 1857.5엔에 불과했으나 지난 12일에는 2837.0엔에 거래를 마감해 1년 주가수익률이 34.5%에 달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도 2022년 3분기 기준 0.92배에 불과했으나, 1년 뒤인 2023년 3분기에는 1.14배까지 올랐다.
이러한 수치는 국내 유사 종목과 비교했을 때도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가령 현대차는 지난해 1월 12일 주가가 16만6500원이었는데, 지난 12일에는 18만6000원에 거래를 마감해 같은 기간 11.7% 오르는 데 그쳤다.
특히 주가수익비율(PER) 측면에서 비교했을 때 도요타·혼다는 각각 9.94배·8.39배에 이르는 반면 현대차·기아는 4.47배·3.88배로 갑절 이상 차이가 난다. 반면 배당수익률은 도요타·혼다가 각각 2.29%·3.70%인 데 반해 현대차·기아는 각각 4.64%·5.90%로 오히려 국내 자동차 업체가 2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차이는 도요타와 혼다의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 정책 덕분이다. 도요타는 2015년 8%였던 자사주 비율이 현재 20%에 달하며, 오는 4월까지 자사주 6000만주를 추가 매입하기로 했다. 이와 달리 현대차는 자사주 비율이 4%가량으로, 계열사인 현대모비스가 지분 22%를 소유하는 등 순환출자 구조를 갖고 있다.
김민국 VIP자산운용 대표는 "국내 상장사들은 주주환원 정책으로 자사주 매입보다는 배당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며 "실제로는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이 주가 부양 효과는 물론이고 세금 감면 등 재무 측면에서도 이득"이라고 말했다.
일본 상장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주가 부양에 나선 것은 일본 정부와 도쿄증권거래소가 주주 가치 증대를 위한 개선책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도쿄증권거래소는 PBR이 1배 이하인 상장 기업을 대상으로 자사주 매입과 사외이사 의장 선임 등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침과 구체적인 이행 목표를 공개하도록 요구했다. 15일부터는 지배구조 보고서 등을 통해 구체적인 기업 가치 제고 노력을 기재한 기업 명단을 매월 발표하기로 했다. 또 2022년 6월 기시다 후미오 내각은 일본 개인저축계좌(NISA)의 비과세 납입 한도를 3배로 높이는 등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했다.
[김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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