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心李心 느껴졌다"···이낙연·이준석 빅텐트 가능? 넘어야 할 조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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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김종민 의원과 국민의힘을 탈당한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이 첫 회동해 '제3지대 빅텐트' 연대론에 불을 붙였다.
이 전 대표, 김 의원, 이 위원장 등 세 사람은 14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만나 약 40분간 대화했다.
제3지대 핵심으로 급부상한 세 사람이 처음 만난데다 거대 양당 대표를 지낸 이 전 대표와 이 위원장이 연합, 올해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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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김종민 의원과 국민의힘을 탈당한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이 첫 회동해 '제3지대 빅텐트' 연대론에 불을 붙였다.
이 전 대표, 김 의원, 이 위원장 등 세 사람은 14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만나 약 40분간 대화했다. 회동을 주선한 김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오늘 이 전 대표와 이 위원장이 '미래대연합' 창당 발기인 대회에 참석해 주시는 데 감사 인사를 드리기 위해 모셨다"며 "왜 창당하고 앞으로 뭘 하려고 하는지 설명드렸다"고 말했다. 민주당을 탈당한 김 의원과 조응천·이원욱 의원은 이날 창당 발기인 대회와 창당준비위원회(창준위) 출범식을 열었다.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 정태근 전 한나라당 의원까지 5인이 공동 창준위원장으로 추대됐다.
김 의원은 회동 분위기에 대해 "희망적"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기득권을 타파해달란 민심에 응답하는 정당을 만들어보자는 것이기 때문에 두 분과 함께 하는 게 중요하다"며 "언제, 어떻게 하자 얘기한 건 없었지만 제가 두분에게 '이심이심이네'(라고 할 정도로) 이심전심이 확실히 느껴졌다"고 말했다.
제3지대 핵심으로 급부상한 세 사람이 처음 만난데다 거대 양당 대표를 지낸 이 전 대표와 이 위원장이 연합, 올해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렸다. 정치권에서는 이들의 실제 연합을 위해 몇 가지 요건들을 거론한다.
우선 주도권을 얼마나 내려놓을 수 있는지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전화 통화에서 "아무래도 (창당을 선언한) 각자들이 중심이 되고 싶지 않겠나. 그 부분을 얼마나 내려놓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비전과 가치에서 서로 얼마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 박원석 전 의원은 "서로의 가치와 비전을 얼마나 공유할 수 있는지가 제일 중요한 전제"라며 "조만간 서로가 어떤 가치, 비전, 정책으로 국민들께 표를 달라고 할 것인지를 견줘 보고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그는 주도권 문제에 대해선 "그런 것까지 논의 않고 있다"며 "그런 것에 집착하면 기성정당과 똑같아진다"고 했다.
선거제 또한 변수다. 현재 현역의원이 참여하지 않고 있는 개혁신당의 경우 선거제가 연대의 폭을 결정하는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비례대표제가 병립형으로 된다면 이 위원장은 합당, 연대하려고 할 수 있고 (소수 정당에 더 유리한) 연동형으로 된다면 안한다고 할 확률도 있다"고 말했다. 연동형이 된다면 개혁신당 지지율로 비례대표 의석을 상당수 차지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위원장은 제 3세력들의 조기 합당론을 경계하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각 신당을 '비빔밥 재료'에 비유하며 "급하게 모여 다 갈아버리면 그게 죽이지 비빔밥이겠느냐"며 "나는 선명한 비빔밥을 만들기 위해 창당 행보에 나섰다는 걸 천명하고 싶다"고 했다. 또 "내 실체적 고민도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 비빔밥을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것"이라며 "나는 (야영 후 사라질) 텐트에 살고 싶은 생각이 없다. 튼튼한 집에서 살고 싶다. 떴다방으로 비친다면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한편 이날 출범식에는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도 참석해 연대를 강조했다. 축사에 나선 이낙연 전 대표는 "텐트를 크게 쳐달라. 좀 추우면 어떻겠나. 기꺼이 함께 밥을 먹고 함께 자겠다"며 "진영 사활이 국민보다 소중하다는 그들과 싸우려면 우리가 먼저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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