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챔피언들 'LIV 지름길' 亞투어 도전

임정우 기자(happy23@mk.co.kr) 2024. 1. 14.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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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스쿨 최종전 16일 개막
황중곤·장유빈·조우영 등
KPGA 우승자들 대거 출전
닷새 경기…35위 안에 들어야
PIF 투자로 상금 규모 커져
지난해 10만달러 돌파 92명
韓투어 병행·LIV 직행 가능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후원을 받아 2022년부터 '기회의 땅'으로 변모한 아시안투어 출전권을 따내기 위해 한국 선수 21명이 태국에 모였다.

예년과 비교해 가장 돋보이는 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챔피언들의 도전이다. 정상에 오른 경험이 있는 황중곤, 박은신, 장유빈, 조우영 등은 16일 태국 후아힌 스프링필드 로열 컨트리클럽에서 개막하는 아시안투어 퀄리파잉스쿨(Q스쿨) 최종전에 나선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들의 코리안투어 총 우승 횟수는 18승이다.

닷새간 90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진행되는 이번 대회에는 219명이 출전한다. 그중에서 올해 아시안투어를 누빌 수 있는 출전권은 35명에게 돌아간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만큼 한국 선수 21명은 비장한 각오로 준비하고 있다.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아시안투어 출전권의 가치는 높지 않았다. 몇몇 한국 선수들의 경우 아시안투어 출전권을 받지 않고 반납할 정도였다. 그러나 지금은 완전히 분위기가 달라졌다. 한국 선수들 사이에서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보다 낫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아시안투어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아시안투어 인기가 올라간 이유는 한 시즌 총상금 규모가 커져서다. 특히 지난해부터 총상금 200만달러 규모의 인터내셔널 시리즈가 10개 가까이 개최되면서 아시안투어가 기회의 땅으로 급부상했다. 여기에 일정상 코리안투어와 병행하기 쉽고 JGTO의 최소 대회 출전 수 기준이 높아지면서 한국 선수들이 아시안투어로 눈을 돌리게 됐다.

최근 상금랭킹을 보면 총상금 규모가 이전과 달라진 것을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코로나19 이전과 PIF의 투자를 받기 이전인 2019년에는 10만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선수가 31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2022년 46명으로 늘어났고 지난해에는 92명이 10만달러 클럽에 가입했다.

퀄리파잉스쿨 최종전에 출전하는 한 선수는 "한국과 일본 다음으로 고려하던 무대가 아시안투어였지만 지금은 아니다. 상금 자체로만 보면 아시안투어를 뛰는 게 가장 낫다"며 "지난해 아시안투어 출전권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 부러워 올해 도전에 나섰다. 전지훈련 기간을 줄여 태국으로 넘어온 만큼 반드시 출전권을 따내겠다"고 강조했다.

코리안투어 하위 랭커들에게는 아시안투어 출전권이 더욱 소중하다. 아시안투어 상위권자 자격으로 '한국의 마스터스' GS칼텍스 매경오픈과 코오롱 한국오픈, 신한동해오픈 등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안투어 대회에 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시안투어에 정통한 관계자는 "코리안투어 시드 순번이 뒤쪽에 있어 공동 주관 대회에 출전할 수 없는 선수들의 경우 아시안투어 출전권이 사실상 유일한 희망"이라며 "GS칼텍스 매경오픈과 코오롱 한국오픈, 신한동해오픈이 한국과 아시안투어에서 모두 큰 대회에 속하는 만큼 출전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에 대한 차이가 상당하다. 코리안투어 중하위권 선수들이 아시안투어 퀄리파잉스쿨에 출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리브(LIV) 골프에 도전할 기회를 얻게 되는 것도 선수들의 구미를 당기게 한다. 오더 오브 메리트 등 주요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은 LIV 골프 프로모션 토너먼트 최종전에 직행한다. 그리고 이 대회에서 상위 3명 안에 들면 최소 168만달러(약 22억원)의 가치로 평가되는 LIV 골프 출전권을 받는다.

골프계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LIV 골프 프로모션 토너먼트를 통해 3명이 정식으로 합류하는 것을 보고 아시안투어 도전을 결정하는 선수들이 늘어났다"며 "LIV 골프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만큼 한국 선수들의 관심도가 계속해서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 출전 명단에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DP월드투어에서 활약했던 김민휘와 왕정훈도 포함됐다. 얼마 전까지 PGA 투어와 콘페리투어를 주무대로 삼았던 김민휘와 DP월드투어 통산 3승의 왕정훈은 이번 대회에서 최근 좋지 않았던 흐름을 끊고 명예 회복에 나선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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