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녹색정의당’ 당명 개정 추진···총선 독자노선

김윤나영 기자 2024. 1. 1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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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2차 정기 당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은 오는 4·10 총선을 ‘녹색정의당’이라는 이름으로 한시적으로 치르는 방안을 추진한다. 녹색당과 함께 선거연합정당을 꾸렸다가 22대 국회 개원 후에는 각자 당으로 흩어지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탈파 등과 함께하는 ‘제3지대 중도신당’에 합류하는 대신 독자적인 진보정당 노선을 가기로 한 것이다.

정의당은 이날 국회에서 정기 당대회를 열고 22대 총선에서 녹색당 등 진보정당들과 함께 선거연합정당을 추진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기후위기와 불평등 해소, 자치분권을 위한 공동 강령’도 채택했다. 선거연합정당 추진안은 오는 25일 당원 총투표, 다음달 3일 창당대회 절차 등을 남겨두고 있다.

새 당명은 녹색정의당으로 하기로 녹색당과 잠정 합의했다. 당원 총투표에서 선거연합정당의 당명은 녹색정의당으로 한다는 내용의 당명 변경안 동의 여부를 묻는다. 당원 총투표 승인 절차를 거치면 다음달 3일 선거연합신당 창당대회에서 당명도 바꾼다. 신당은 김찬휘 녹색당 대표와 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의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의당과 녹색당은 4·10 총선에서 후보를 공동으로 공천한다. 이를 위해 정의당은 비례대표 후보 명부 1·2번을 노동·녹색 세력에게 양보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선거연합정당은 총선이 끝나고 각자 당으로 흩어진다. 바꾼 당명도 22대 국회 개원 전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정의당은 당 안팎에서 ‘제3지대 중도 빅텐트론’(세번째권력)와 ‘진보대연합론’(진보당)을 각각 요구받아왔으나 이날 독자 노선을 선택했다. 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당대회에서 “독자적 진보정당 노선을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는 선거연합정당 추진을 두고 “진보 대표정당으로서 진보정치 공동의 총선 승리를 위해 복무해야 할 정의당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당은 정의당의 우산 아래 다른 진보정당들이 들어가는 선거연합정당이 아닌 최대진보연합 구성을 역제안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정의당은 녹색당과 선거연합정당 추진 과정에서 소속 정치인 탈당 등의 출혈을 겪었다. 조성주 정치유니온 세번째권력 공동운영위원장은 제3지대 빅텐트론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정의당을 탈당하고 금태섭 전 의원과 ‘새로운 선택’ 공동대표를 맡았다.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도 이날 민주당 탈당파인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이 꾸린 미래대연합에 합류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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