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CES 대신 사우디 찾은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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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핵심 경영진이 연초부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인 CES 대신 사우디아라비아 출장을 다녀왔다.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로보틱스 등 핵심 기술의 해외 세일즈에 공을 들이고 있는 네이버가 추가적인 사업 수주를 위해 사우디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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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기간 사우디 출장 눈길
'디지털 트윈 수출' 후속 찾아
700조원 '네옴시티' 두뇌역할
킹압둘라大서 랩스 대표 강연
이르면 올 상반기 현지법인 설립
◆ CES 2024 ◆
네이버 핵심 경영진이 연초부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인 CES 대신 사우디아라비아 출장을 다녀왔다.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로보틱스 등 핵심 기술의 해외 세일즈에 공을 들이고 있는 네이버가 추가적인 사업 수주를 위해 사우디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IT 업계에 따르면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 정책 대표를 중심으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AI이노베이션센터장 등 주요 네이버 경영진은 출장단을 꾸려 사우디를 방문했다. 이들은 새해 첫날부터 지난 10일까지 현지 핵심 관계자들과 연쇄 미팅을 진행했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과거 디지털 트윈, 로봇 등에서 B2B(기업 간 거래) 잠재 고객사를 확보하기 위해 CES에 참여했다"면서 "(CES 대신 사우디를 택한 것은) 구체적인 사업 가닥이 잡혀 있는 가장 큰 고객사에 선택과 집중을 하는 행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총사업비가 700조원대에 이르는 사우디 '네옴시티' 프로젝트의 '핵심 브레인' 역할을 하고 있는 현지 명문 대학과 끈끈한 관계를 다진 것도 이번 출장의 성과다. 지난 7일 석 대표는 사우디 킹압둘라과학기술대(KAUST)의 초청을 받아 '겨울심화학습(WEP) 워크숍'에서 키노트를 진행했다. '사우디판 매사추세츠공대(MIT)'로 불리는 KAUST는 사우디 과학기술 인재 양성과 연구개발(R&D)의 산실인 현지 최고 명문 공과대학이다.
KAUST가 사실상 네옴시티의 '핵심 브레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만남이 주목된다. 나드미 알나스르 네옴 최고경영자(CEO)는 KAUST 수석부총장 출신이다. KAUST 이사장은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맡고 있다. 올해부터 제다 등 사우디 5개 도시를 디지털 트윈 플랫폼으로 구축하는 사업을 진행 중인 네이버가 현지 사업 반경을 넓히는 데 있어 KAUST와의 협력은 핵심 연결 고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석 대표는 이번 방문에서 키노트 발표와 관계자 미팅 등을 통해 네이버가 개발 중인 디지털 트윈, AI, 클라우드 로보틱스, 자율주행 기술 등을 소개했다. 구체적으로 항공 사진과 AI로 핵심 데이터를 제작하는 솔루션(ALIKE)과 멀티 로봇 인텔리전스 시스템(ARC), 자율주행 로봇 기술에 KAUST 관계자들이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석 대표는 "KAUST와의 교류는 글로벌 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팀 네이버의 여정에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네이버 핵심 경영진의 사우디 방문에서는 디지털 분야의 현지 파트너들과 추가적인 사업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출장단은 사우디 측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네이버 기술에 대한 실제 수요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주도의 '슈퍼앱'(가칭) 구축을 준비하고 있는 사우디는 특히 네이버가 자체 구축한 대규모언어모델(LLM)과 네이버클라우드의 업무용 협업 도구 네이버웍스에 큰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네이버웍스의 발전 방향을 기업의 디지털 전환은 물론 스마트빌딩, 스마트시티 운영에 필요한 'AI 슈퍼앱'으로 잡고 관련 기술을 축적해왔다. 네이버의 사우디 법인 설립도 구체화될 예정이다. 현지 법인은 네이버가 지난해 10월 사우디 정부와 체결한 1억달러 규모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 전반을 관리하는 한편 신규 사업 발굴 등을 맡게 된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에 출범할 예정인 사우디 법인 대표는 현지 고위 관계자들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한 채 대표가 겸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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