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정부 견제론에 국힘 '중도·무당층' 표심 잡기 관건
여당, 중도 성향 무당층 표심 얻기가 총선 승기 잡기 관건
한동훈 "국민 눈높이 맞춰서 최대한 노력"…중도·무당층 공략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국민의힘이 총선 80여일을 앞두고 커지는 정부 견제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검건희 특검' 거부권 행사 등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부견제론이 지원론을 크게 앞서는 모양새다. 이준석 전 대표도 탈당 이후 제3지대 빅텐트를 주창하며 국민의힘 견제론에 힘을 보태고 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정당 지지도가 비슷한 상황에서 견제론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은 정당 지지도에 답하지 않는 무당층이 정당 견제론에서는 야당을 분명히 지지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여당이 중도 성향의 무당층 표심을 얻어야 총선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여권에 따르면 최근 여론조사에서 정부 견제론이 지원론을 크게 앞서고 있다. 특히 20~40대와 수도권, 중도층, 무당층 등 22대 총선을 좌우할 '캐스팅 보트'에서 견제론이 높게 나오고 있다.
엠브레인리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는 정부견제론이 50%에 달했다. 지원론은 39%에 그쳤다. 직전 대비 '견제론'이 5%p 상승했고 지원론은 4%p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20대 이하(18~29세), 30대(30~39세), 40대(40~49세), 50대(50~59세)에서, 지역별로 서울, 인천·경기, 대전·세종·충청, 광주·전라, 강원·제주 등에서 견제 응답이 높았다. 특히 이념 성향별로 보면 중도층 견제론은 57%로 지난해 5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갤럽이 9~11일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정부 견제론이 51%로 정부 지원론 35%보다 16%p 우세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49%), 인천·경기(53%), 대전·세종·충청(53%), 광주·전라(79%), 부산·울산·경남(45%)에서 정부 견제론이 더 높았다. 정부 지원론이 더 많은 지역은 대구·경북(50%)였다.
정부 견제론 확대의 원인으로는 김건희 특검법 거부권 행사 등이 꼽힌다. NBS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65%가 윤 대통령의 '김건희 특검법' 거부권 행사를 '잘못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잘한 결정'이라는 응답은 23%에 그쳤다.
거부권 행사는 국민의힘 지지층(29%)을 제외한 민주당 지지층(92%), 무당층(70%) 등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연령별로도 7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잘뭇된 결정이라는 평가가 과반을 넘었다. 특히 국민의힘 핵심 지지층인 60대에서도 59%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정강정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개혁신당(가칭)도 국민의힘 외연 확장에 악재로 꼽힌다.
이 위원장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신당 '미래대연합'(가칭) 창당발기인대회 축사에서 "누군가는 당근, 시금치, 버섯이고 싶은데 윤핵관이라는 사람들은 모두 당근이길 요구한다"며 친윤 핵심과 수직적 당정관계를 재차 비판했다. 이는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 전 대표는 같은날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미래대연합' 창당을 추진 중인 김종민 무소속 의원과 만나 거대 양당 기득권을 타파하는 제3지대를 공론화했다. 이 전 대표는 방송과 교육 등 독자 공약을 연일 공개하며 지지층 결집도 시도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충남 예산군 한 리조트에서 열린 충남도당 신년인사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 구성 이후 중도 확장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에 "여론조사 지표는 굉장히 여러가지 종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잘 나오는 것도 있고 덜 나오는 것도 있는데 중요한 건 저희는 민심을 바라보고 거고 눈높이 맞춰서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등 정치 개혁은 물론 민생 정책으로 중도층과 무당층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정치인의 특권을 하나하나 포기할 것"이라며 "뜬구름 잡는 얘기만 하지 않고 매번 올 때마다 뭐 하나씩이라도 새로운 얘기, 새로운 무엇인가를 드리고 싶다. 동료시민 삶을 나아지게 하는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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