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조달 끊긴 홍해…韓 배터리·자동차는 '재고량 충분'

세종=최민경 기자 2024. 1. 14.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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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도발로 테슬라와 볼보 등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유럽 공장 가동을 중단하며 공급망이 흔들리고 있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유럽에 진출한 우리 완성차·배터리 업계는 부품, 중간재 등 재고가 충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티 반군은 미국 등에 대한 보복공격과 홍해 선박 공격을 지속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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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도발로 테슬라와 볼보 등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유럽 공장 가동을 중단하며 공급망이 흔들리고 있다. 하지만 국내 완성차·배터리업계는 유럽 공장 운영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국내 원유·액화천연가스(LNG) 도입도 차질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홍해 사태가 교역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컨테이너선 4척을 투입하고 해상운임비 상승을 고려해 수출 바우처 지원 등을 대책을 마련중이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유럽에 진출한 우리 완성차·배터리 업계는 부품, 중간재 등 재고가 충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공급망 문제로 인한 생산 중단 우려는 없는 상황이라는 게 업계 진단이다.

국내 에너지 수입과 관련해서도 중동 인근에서 항해 또는 선적 중인 유조선 및 LNG 운반선이 모두 정상 운항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화주, 국적선사 등에 항로 우회를 적극 권고하고 있는데 우회에 걸리는 시간은 대략 10~15일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해 지역은 예멘 후티 반군의 민간 선박 공격에 대응 미국·영국 연합군이 공습을 개시하는 등 불안정성이 심화되고 있다. 후티 반군은 미국 등에 대한 보복공격과 홍해 선박 공격을 지속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에 정부도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설 연휴와 중국 춘절 등과 맞물려 선복이 부족할 가능성에 대비해 오는 18일부터 북유럽 노선에 1만1000TEU급 컨테이너 선박 1척을 투입한다.

1월 15일과 29일, 2월 4일에도 지중해 노선에 4000~6000TEU급 컨테이너 선박 3척을 임시 투입하기로 했다. 선복 확보가 어려운 중소기업에 전용 선복을 제공하기 위해 국적 선사와 협상도 개시한다.

해상운임비 상승 추이를 감안해 수출 바우처 등 단계별 지원방안도 검토한다. 홍해를 피해 아프리카 희망봉 쪽으로 우회 운항할 경우 아시아에서 북유럽까지 연료비가 약 100만달러(13억원) 추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에너지 수급 비상상황에 대비해 석유공사, 가스공사와 함께 국내 석유·가스의 비축현황 및 비상대응 매뉴얼을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 이날도 긴급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석유·가스 수급 동향 및 국제 유가 동향, 주요국들의 대응에 따른 다양한 중동정세 시나리오와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최남호 산자부 2차관은 "중동은 한국이 수입하는 원유의 72%를 공급하는 등, 국내 에너지 안보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이 매우 큰 지역"이라며 "최근의 중동정세로 인해 국민들의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정부와 유관 기관, 업계가 긴밀히 공조하며 총력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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