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2호 ‘트리플더블’ 최준용·‘트리플더블급’ 워니 펄펄 난 공아지, 크블몽 꺾고 연장 접전 끝 별들의 잔치서 승리 [KBL 올스타전]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2024. 1. 14.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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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SK 듀오’ 최준용과 자밀 워니가 환상적인 활약 끝에 별들의 잔치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공아지는 14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크블몽과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135-128로 승리했다. KBL 역사상 3번째 올스타전 연장 혈전이었다.

공아지는 2022-23시즌까지 함께한 ‘SK 듀오’ 최준용(19점 13리바운드 14어시스트 3스틸 3블록슛)과 워니(51점 14리바운드 8어시스트)의 활약이 돋보였다. 최준용은 크리스 윌리엄스 이후 역대 2번째 올스타전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크블몽은 디드릭 로슨(32점 15리바운드 3어시스트)과 허웅(34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이 나서며 추격전을 펼쳤지만 아쉽게 패했다.

공아지가 크블몽을 꺾고 연장 접전 끝에 승리했다. 사진(고양 경기)=천정환 기자
올스타전 MVP는 워니였다. 이관희는 베스트 엔터테이너 상을 수상했다.

올스타전은 시작 전부터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크블몽과 공아지로 팀을 나눈 올스타 선수들이 각자 준비한 입장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어 김주성, 조상현 감독이 올스타 공약을 이행, 김종규, 양홍석과 함께 소녀시대의 ‘Gee’에 맞춰 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1쿼터부터 볼거리가 많았던 올스타전이다. 적이 된 허웅과 최준용의 유쾌한 신경전, 그리고 이정현과 이관희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이정현은 이관희를 상대로 앤드원 플레이 후 벤치에 있는 선수들과 함께 기쁨을 즐겼다. 반면 이관희는 1대1 승부를 원했지만 양홍석을 포함, 공아지 선수들의 적극적인 수비에 막혔다.

작전 타임에는 신인 유기상의 댄스 신고식도 있었다. 그는 고양 소노 아레나를 찾은 팬들 앞에서 올스타 신인으로서의 공식 행사를 마쳤다.

1쿼터는 공아지가 크블몽을 26-22로 앞섰다.

이정현은 이관희와의 매치업에서 앤드원 성공, 크게 환호했다. 사진(고양 경기)=천정환 기자
이어진 포카리스웨트 3점슛 콘테스트 결선에선 이근휘가 신들린 슈팅 감각을 선보이며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2쿼터부터 특별 심판이 등장했다. 대릴 먼로와 허일영이 휘슬을 잡았다. 각자가 속한 팀을 위한 편파 판정이 이어졌고 팬들은 크게 웃었다.

중반 이후부터는 공아지가 최성원과 먼로, 정관장 듀오의 소나기 3점슛을 앞세워 크게 달아났다. 크블몽은 하윤기의 덩크를 살리며 재미를 더했다. 공아지도 밀리지 않았다. 최준용과 워니가 멋진 덩크를 합작, SK 시절을 떠올리게 했다.

전반 역시 공아지가 크블몽에 62-52로 리드했다.

하프 타임에는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덩크 콘테스트 결선이 펼쳐졌다. 저스틴 구탕이 선수 4명을 넘으며 우승을 자축하는 듯했다. 그러나 패리스 배스가 2라운드 비트윈 더 렉, 360도 비트윈 더 렉 덩크를 성공시키며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가수 권은비가 축하 공연에 나서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허일영은 특별 심판으로서 오랜만에 코트 위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부상으로 휴식 중이었다. 사진(고양 경기)=천정환 기자
3쿼터에도 이벤트가 풍성했다. 김주성, 조상현 감독이 각각 자신이 맡은 팀의 선수가 되어 유니폼을 입었다. 김주성 감독은 김종규, 조상현 감독은 이관희와 매치업했다. 김주성 감독은 김종규를 2번 연속 막아내는 등 녹슬지 않은 수비력을 과시했다. 그는 현역 시절 KBL 최고의 수비수였다. 조상현 감독은 세월이 야속했다. 최고의 슈터였던 그는 3개의 자유투 중 2개를 성공시키는 데 만족해야 했다.

감독님들의 시간이 끝난 후 선수들은 진지해졌다. 이제는 승부에 집중하며 득점 쟁탈전을 벌였다. 공아지가 3쿼터를 89-83으로 앞섰으나 허웅을 앞세운 크블몽의 추격전도 대단했다.

3쿼터 종료 후 열린 장포 이벤트에선 공아지가 크블몽을 7-2로 이겼다.

크블몽의 추격전이 빛난 4쿼터였다. 로슨의 3점포가 불을 뿜으며 공아지를 바짝 추격했다. 공아지는 워니, 그리고 최준용이 활약, 격차를 벌렸다. 그러나 로슨의 3점슛을 막지 못한 채 98-98 동점을 허용했다. 유기상의 역전 3점포까지 폭발, 크블몽이 101-98로 리드했다.

조상현 감독은 외국선수 2명을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으나 김주성 감독의 항의에 먼로가 다시 코트를 떠나야 했다. 팬들은 미소와 함께 야유하는 등 축제를 즐겼다.

‘에어 카리스마’ 김주성 감독이 오랜만에 유니폼을 입었다. 사진(고양 경기)=천정환 기자
공아지는 워니의 진심 공격, 최준용의 진심 수비로 다시 달아났다. 크블몽은 허웅과 로슨을 앞세웠으나 과거 SK 듀오를 막지 못했다.

최준용은 승리하기 위해 매치업 헌팅까지 하며 크블몽 골밑을 공략했다. 결국 워니의 득점을 도우며 트리플더블까지 달성했다. 그러나 크블몽도 마지막까지 역전을 노렸다. 공아지의 턱밑까지 쫓으며 끝까지 승패를 알 수 없게 했다.

워니의 쐐기 득점으로 118-115로 앞선 공아지. 하지만 이관희가 3점 파울을 얻어내며 동점 기회를 얻어 모두 성공, 118-118 동점을 만들었다. 공아지의 마지막 공격은 실패,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연장 시작은 워니의 앨리웁 덩크였다. 크블몽은 로슨의 득점, 곧바로 응수했다. 그러나 공아지는 최준용의 서커스 샷, 워니의 3연속 3점슛으로 다시 도망갔다. 승부의 추를 기울인 공아지. 결국 크블몽을 제치고 접전 끝 승리했다.

최준용은 KBL 역대 2호 올스타전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사진(고양 경기)=천정환 기자
고양(경기)=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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