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發 제3지대 신당의 광주전남 총선 파괴력은 현재는 '미약'
지역 여론조사에서 신당 창당에 우호적인 여론 30%대에 그쳐
제3지대 빅 텐트 구축해 인물론으로 승부할 경우 성공 가능성 높아져
민주당 현역의원 평가 결과 의원들의 탈당 후 입당하면 분위기 달라질 듯
이낙연 전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신당 창당을 공식화하면서 석달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서 광주전남에서는 얼마나 파괴력이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준석 신당을 비롯해 제3지대 세력을 총결집해 빅 텐트를 구축하느냐 여부가 이낙연 신당 성공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광주전남지역에서는 현재로서는 영향력이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간판으로 5선 국회의원을 지내고 국무총리와 민주당 대표까지 역임한 이낙연 전 대표가 11일 민주당을 탈당하고 제3지대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탈당 기자회견을 하면서 우선 민주당을 탈당한 '원칙과 상식' 소속 국회의원 3명과 연대해 제3지대 신당 창당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원칙과 상식 외에도 이준석 개혁신당과 금태섭 전 의원의 새로운 선택, 양향자 의원의 한국의 희망 등과도 연대해 제3지대 빅 텐트를 구축해 총선에 임하겠다는 뜻을 수 차례 밝혔다.
이 전 대표는 11일 탈당 기자회견 후 신당 창당 과정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등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뜻을 같이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협력할 용의가 있다"며 "뜻이 같은 사람들의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11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지난 1월 초 이준석 전 대표와) 단 둘이 비밀 회동을 한 적이 있다"고 공개하고 "(DJP연합을 한) 김대중 대통령과 김종필 총리. 그 두 분의 거리보다는 저와 이준석 대표의 거리가 훨씬 가까울 거"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 전 대표가 구상하는 제3지대 신당이 이 전 대표의 정치적 기반이자 고향인 광주전남지역에서는 얼마나 파괴력이 있을까?
현재로서는 이른바 이낙연 신당에 대한 지역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이어서 제22대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키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KBS광주방송총국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20일~22일 광주전남지역 유권자 1617명을 대상을 무선전화면접 100%로 조사한 결과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에 대해 '신당을 철회하고 당에 남아야 한다'는 응답이 45%, '비명계 중심 신당으로 활동해야 한다'는 응답이 22%, '제3지대 빅텐트를 만들어야 한다'는 응답이 11%로, 신당 창당을 지지하는 비율이 35%에 그쳤다.
뉴시스 광주전남본부와 무등일보, 전남일보, 광주MBC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26일부터 29일까지 광주전남지역 6개 선거구 유권자 4043명을 대상을 무선전화면접 100%로 조사한 결과도 '신당에 투표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최고 72%에서 최저 62%로 나타났다.
다만 제3지대 신당에 대한 전국적인 지지도가 20% 안팎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수도권에서는 제3지대 세력이 하나로 뭉칠 경우 승부를 해볼만하다는 분석이 있다.
실제로 YTN이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7~8일 전국 유권자 1002명을 대상을 무선전화면접 100%로 '신당이 창당되면 어느 정당에 투표할지' 조사한 결과 '이준석 신당'은 11%, '이낙연 신당'은 7%로 나타났다. 또 쿠키뉴스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6~8일 전국 유권자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준석 신당' 13.9%, '이낙연 신당'은 8.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해보면 이낙연 신당과 이준석 신당이 빅 텐트 아래 모일 경우 국민의힘과 민주당, 제3지대 신당의 3자 구도에서 인물이 우위를 보이면 수도권에서는 승산이 있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이 전 대표가 외연을 넓혀 제3지대 빅 텐트를 구축하더라도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광주전남에서 신당의 영향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총선이 임박하고 민주당 현역의원 평가에서 하위 20% 평가를 받은 의원들이 드러나면서 광주전남에서도 민주당 탈당 후 이낙연 신당에 합류하는 의원들이 늘면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
또 2월 초까지 제3지대 빅 텐트가 구축돼 하나의 신당으로 출범해 수도권에서 지지세를 불릴 경우 지지세가 호남으로 전파되면서 광주전남 민심에 변화의 바람이 불면 현재보다는 이낙연 신당의 성공 가능성이 높아질 수도 있다.
윤석열 정권 심판에 동의하지만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도 싫은 중도층 유권자들이 선택할만한 인물을 공천할 경우 수도권의 지지세가 확산되면서 30%에 달하는 중도층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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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CBS 조기선 기자 kscho@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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