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웠던 농구 팬들의 축제 한마당···올스타전 승자는 팀 공아지
잔뜩 흐린 날씨에 겨울비마저 내려 기온이 뚝 떨어졌음에도 프로농구 최고 스타들을 보겠다는 팬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14일 고양 소노의 홈구장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올스타전은 프로농구 최고 축제답게 선수와 팬 모두 즐거웠던 흥겨운 잔치였다.
이번 프로농구 올스타전은 팬들의 뜨거운 관심으로 경기 전부터 주목 받았다. 지난 8일 티켓 예매 시작 후 3분 만에 5561석이 전부 매진이 될 정도로 팬들의 열기가 대단했다.
실제로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경기장 안쪽은 입장을 기다리는 팬들이 장사진을 이뤄 눈길을 끌었다. 잠실에서 왔다는 유승아씨(25)는 “서울 SK 팬인데 김선형이 못 나온다고 해서 좀 아쉽기는 하다. 그래도 다른 선수들이 많이 나와서 기대가 많이 된다”며 미소를 지었다. 부산 KCC 팬이라는 조승원씨(39)는 “허웅이랑 최준용이 다른 팀에서 뛰는데 둘이 맞붙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팀 크블몽과 팀 공아지의 대결로 진행됐다. 팬투표 1위 허웅이 팀 크블몽을 이끈 가운데 팀 공아지는 팬투표 2위 허훈(KT)이 이끌 예정이었으나 부상으로 참가하지 못했다.
경기장을 찾은 많은 팬들 앞에서 선수들도 모처럼 신이 났다. 전날 고양시의 한 대형 카페에 팬 120명을 초청, 커피 타임을 갖고 다양한 게임, 토크쇼, 포토 타임 등을 진행하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던 선수들은 이날 역시 작전 타임 등 쉬는 시간이 있을 때마다 다양한 이벤트로 팬들과 호흡하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백미는 3쿼터였다. 팀 크블몽의 김주성 감독과 팀 공아지의 조상현 감독이 직접 유니폼을 입고 선수로 뛰었다. 현역 시절 프로농구 최고의 빅맨이었던 김 감독은 같은 팀의 김종규와 매치업이 됐고, 조 감독도 같은 팀의 이관희의 타이트한 수비와 맞섰다. 특히 김 감독은 골밑슛을 2차례나 성공시키고 김종규의 돌파를 뒤에서 공만 쳐내는 환상적인 수비까지 선보이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였다.
올스타전의 핵심 이벤트인 3점슛 콘테스트와 덩크슛 콘테스트는 국내 선수와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엇갈렸다. 예선을 거쳐 4명만이 결선에 오른 3점슛 콘테스트에서는 전창진 KCC 감독이 “훈련 때 10개를 던지면 11개가 들어간다”며 그 재능을 극찬했던 이근휘가 우승을 차지해 팬들을 활짝 웃게 했다. 예선에서 22점을 기록해 전체 1위로 결선에 올랐던 이근휘는 결선에서는 무려 27점을 넣어 앤드류 니콜슨(한국가스공사·21점)을 큰 차이로 눌렀다.
반면 덩크슛 콘테스트는 저스틴 구탕(LG)과 패리스 배스(KT)의 2파전이 진행된 끝에 배스가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예선에서 앨리웁 덩크슛, 윈드밀 덩크슛 등 고난이도 덩크슛을 선보이며 50점 만점을 받은 구탕에 비해 배스는 조준희(삼성)와 재심사 끝에 간신히 결선의 마지막 자리를 꿰찼다.
하지만 결선에서 결과가 뒤집혔다. 1~2라운드로 진행해 그 중 최고 점수를 받은 선수가 우승을 차지하는 식으로 진행됐는데, 배스는 1라운드에서는 45점에 그쳤으나 2라운드에서는 공중에서 공을 다리사이로 빼넣은 뒤 덩크를 하는 비트윈 더 렉 덩크를 성공시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어 공중에서 360도 회전 후 비트윈 더 렉 덩크까지 성공, 50점 만점을 받으며 전세를 뒤집었다. 1라운드에서 4명의 선수를 의자에 앉힌 뒤 그들을 넘어 덩크를 성공시켜 49점을 받았던 구탕은 2라운드에서 최준용의 패스를 받아 덩크를 성공시킨 뒤 이관희의 백보드 패스를 백덩크로 마무리하는 멋진 퍼포먼스를 펼쳤으나 최종 49점을 받아 배스에 우승을 내줬다.
한편 경기는 올스타전 역대 3번째이자 2001~2002시즌 이후 22년 만의 연장 혈투가 펼쳐진 끝에 팀 공아지가 135-128로 이겼다. 한 때 20점차로 앞서며 쉽게 승리를 챙기는 듯 했다가 3쿼터부터 허웅(34점·3점슛 6개)과 디드릭 로슨(32점·15리바운드)을 중심으로 한 팀 크블몽의 반격에 휘말린 끝에 연장전을 갔지만, 연장전에서 자밀 워니(51점·14리바운드)의 엄청난 활약에 힘입어 승리를 따냈다. 워니는 최우수선수(MVP) 수상의 영예도 안았다.
고양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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