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만에 연장' 공아지팀, KBL 올스타서 크블몽팀 상대로 135-128승…MVP는 워니
[고양=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공아지팀이 크블몽팀을 꺾고 올스타전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공아지는 14일 오후 2시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크블몽을 135-128 꺾었다.
올해는 KBL 캐릭터인 'KBL 프렌즈'의 캐릭터 이름을 딴 '크블몽팀'과 '공아지팀'으로 나눠졌다. 사전 투표를 콩해 총 24명의 선수들이 선발됐고, 지난해 12월 17일 기준 정규리그 1,2위를 달렸던 김주성 원주 DB 프로미 감독과 조상현 창원 LG 세이커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김주성 감독이 이끈 크블몽팀은 팬 투표 1위(16만 6616표)의 허웅(부산 KCC 이지스)를 필두로 디드릭 로슨(DB), 이정현, 전성현(이상 소노 스카이거너스) 하윤기(수원 KT 소닉붐), 유기상, 이관희(이상 창원 LG 세이커스), 박지훈(안양 정관장 레드부스터스), 김시래(서울 삼성 썬더스), 허일영(서울 SK 나이츠)가 나선다.
조상현감독의 공아지팀은 자밀 워니(SK), 최준용(KCC),이우석(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 강상재, 김종규(DB), 이정현(삼성), 이재도, 양홍석(LG), 문성곤(KT), 대릴 먼로, 최성원(이상 정관장), 이대헌(대구 가스공사 페가수스)가 이름을 올렸다.
이번 올스타전은 22년 만에 연장전까지 흘러가는 접전이었다. 매 쿼터 선수들이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한 가운데 마지막 4쿼터에서는 진지하게 승부를 펼치는 모습을 보였고, 2001-2002시즌 올스타전 이후 22년 만에 정규시간 안에 승부를 가리지 못하는 치열함을 선보였다.
공아지는 워니가 51점 14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팀 득점의 1/3을 책임졌다.
크블몽은 허웅이 34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 로슨이 32점 15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으나 패했다.
선발로는 크블몽의 허웅, 로슨, 이정현(소노), 전성현, 하윤기가, 공아지는 워니, 최준용, 양홍석, 김종규, 이정현(삼성)이 선발로 나섰다.
1쿼터 크블몽이 로슨과 전성현의 연속 3점포로 앞서갔다. 크블몽은 빠르게 이관희를 투입하며 흐름을 이어갔다. 올스타의 자리인 만큼 소소한 신경전도 일었다. 같은 소속팀의 허웅이 최준용을 막아섰다. 허웅은 최준용에게 먼저 파울을 범했고, 최준용은 신장과 체격 차이를 앞세워 허웅을 괴롭혔다.
쿼터 중반에는 '악연' 이관희와 이정현(삼성)이 1대1 매치를 벌이기도 했다. 공아지의 공격 상황. 수비가 스위칭되며 두 선수의 매치업이 성사되자 다른 선수들은 모두 자리를 비켜줬고, 이정현이 이관희의 수비를 뚫고 레이업을 성공시켰다.
2쿼터에서는 크블몽의 허일영과 공아지의 먼로가 심판으로 변신했다. 심판 신분의 두 선수는 초반 기싸움을 펼치는 모습을 보여줬고, 경기 도중에는 허일영이 잦은 휩슬로 크블몽팀에 유리한 판정을 연속적으로 내리는 남다른 예능감으로 팬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어지는 경기 속 공아지의 외곽에서 힘을 발휘했다. 먼로가 4번의 3점슛을 터트리며 격차를 벌렸고, 최성원, 김종규도 한 차례씩 림을 갈랐다. 뒤처진 크블몽이 추격에 나섰고, 허웅, 이정현, 로슨이 쿼터 막판 공겨을 이끌었다. 전반은 62-52로 공아지가 리드를 잡은 채 종료됐다.
3쿼터에는 김주성, 조상현 감독이 '깜짝 투입'됐다. 두 감독의 투입을 기다렸다는 듯 각 소속팀의 선수들이 두 감독과 매치업을 붙었다. 김주성 감독은 공아지의 김종규, 조상현 감독은 크블몽의 이관희와 대결을 펼쳤다. 김주성은 한 차례 수비를 선보이며 건재함을 보였으나, 조상현은 이관희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모습으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줬다. 3쿼터는 크블몽이 추격에 나섰고, 83-89로 6점 차까지 격차를 좁혔다.
마지막 4쿼터에서는 선수들이 승부를 결정짓기 위해 진지하게 나섰다. 주고받는 흐름 속 춰커 초반부 로슨의 3점슛이 림을 가르며 크블몽이 98-98 동점을 맞췄다. 이어 공아지의 공격을 막아선 뒤 유기상의 3점슛으로 크블몽이 역전에 성공했다.
한 차레 작전 타임 후 공아지 팀이 다시 흐름을 잡았다. 워니의 득점으로 106-106 동점을 만든 뒤 이우석, 워니의 연속 득점으로 다시 앞서갔다.
쿼터 막판 엎치락뒤치락하는 흐름이 이어진 가운데 25초를 남겨두고 워니가 득점에 성공하며 공아지가 118-115로 앞서갔으나, 이관희가 파울을 얻어낸 뒤 자유투 3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연장으로 경기를 끌고갔다.
연장전은 승부가 날 때까지 5분씩 진행된다. 연장 초반 주고받는 흐름 이후 공아지의 워니가 3연속 3점슛을 성공시키며 다시 격차를 벌렸다.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고, 막판 워니의 활약을 앞세운 공아지가 크블몽을 꺾고 미소지었다.
올스타 마지막은 시상식이 이뤄졌다.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올스타전 MVP는 올스타전 역대 득점 2위를 기록한 워니가 주인공이 됐다. 워니는 트로피에 입을 맞추며 기쁨을 누렸다.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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