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텐트 '미래대연합' 출범…이낙연·이준석과 3각 회동
4.10 총선을 앞두고 이른바 '제3지대 빅텐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미래대연합(가칭) 신당이 14일 공식 창당준비위원회 발대식을 열었다. 미래대연합 측은 발대식을 전후해 이낙연 전 국무총리,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티타임 형식의 별도 회동을 갖고 연대 가능성을 타진하기도 했다.
미래대연합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창당 발기인대회와 창준위 발대식을 연이어 열고 공식 출범을 알렸다. 미래대연합은 민주당 비주류 의원모임 '원칙과 상식'의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 정치혁신포럼 '당신과 함께'의 정태근 전 한나라당 의원,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이 함께 모여 만든 신당이다.
미래대연합은 이들 5인이 공동 창준위원장을 맡기로 했으며, 법적 대표 역할은 조 의원이, 원내대표 역할은 김 의원이, 사무총장 역할은 이 의원이 맡아 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박 전 의원은 수석대변인으로 공보분야를 총괄하고, 정 전 의원은 정책과 비전 분야를 담당하기로 했다.
미래대연합은 창당 발기문에서 "양당 독식 기득권 정치를 타파해야 한다"며 "지금까지의 정치는 권력을 다투는 데 열심이었으나 국민 삶을 바꾸는 데는 무능했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인사말에서 "양당 기득권 정치 때문에 한국 정치에서 경쟁이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대한민국 위기 극복과 미래를 위해 대연정을 해야 한다"며 "여기 계신 분들이 그 중심에 서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박 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전 대표가 주도하는 개혁신당은 20일 창당하고, 이낙연 전 총리가 주도하는 새로운미래는 16일 창준위가 발족하는 등 각 당의 창당 절차는 개별적으로 마치게 될 것"이라며 "그 이후 본격적으로 빅텐트·통합·연대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희 쪽에서 조만간 가치·비전의 통합을위한 공개된 일정을 제안할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외부인사 축사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낙연 전 총리는 축사에서 "오늘 여러분이 출발시킨 미래대연합에 모두 함께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저 또한 미래대연합의 길에 함께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전 총리는 오는 16일 이른바 이낙연 신당으로 불리는 '새로운미래(가)' 출범을 앞두고 있지만, 신당 창당과 동시에 이들과 제3지대 빅텐트라는 방향성 속에서 연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이 전 총리는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앞으로 미래대연합이 플랫폼 기능을 하겠다고 했으니까 거기를 중심으로 협의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제3지대 빅텐트 개념에 대해서도 "그것은 무슨 새로운 얘기가 아니다. 다들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발대식 전 김종민 의원, 이준석 전 대표와 국회 인근 카페에서 별도 회동을 갖기도 했다. 김 의원은 회동 후 브리핑에서 "행사장은 번잡하니 창당을 왜 했는지 간단히 설명드리려 모신 자리"라며 "기득권 정치 타파를 요구하는 민심에 반드시 보답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 함께 공감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창준위가 공식 발족되면 본격적 대화·협의를 해보자는 정도까지만 말씀을 나눴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전 대표는 축사에서 "텐트보다는 비도 막고 바람도 막을, 멋있는 큰 집을 지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이 전 총리와 대담을 해보니 타협할 수 없을 정도는 아니지만 선명한 차이도 발견됐다"거나 "큰집에 참여하려는 정파는 적어도 다음 대선까지는 무조건 함께할 것을 서약하는 정파만 함께해야 한다. 떳다방 같은 결사체에는 참여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도 했다.
금태섭 대표는 "정태근·박원석 (전) 의원과는 함께 일도 하고 존경하는 분들이고, 특히 민주당에 같이 있었던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과는 진짜 지난 시절에 고민도 많이 하고 어려움을 같이 겪어서 기억이 새롭다"고 인연을 강조했다. 지난해 6월까지 금태섭·정태근·박원석 3자간 대안신당 논의가 진행돼온 일을 상기시킨다. 양향자 대표는 "반명과 반윤을 뛰어넘어야 한다. 양당의 폐해를 없애 달라는 국민적 열망에 답해야 한다"고 축사를 했다.
[곽재훈 기자(nowhere@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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