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안 들어갈 데 없는데, ‘몸값’만 오를라”.. 공급 늘려 가격 낮추고, 30% 할인까지

농식품부, 계란 가격 안정책 추진
공급 500t 늘리고 단가 인하 나서
지난 11일부터 할인 가격 등 지원
“수급 상황 따라 신선란 수입 확대”

설 연휴를 앞두고 정부가 계란 공급 확대와 납품단가 인하를 서두르고 나섰습니다. 소비자들에게 계란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과정에, 수요가 몰릴 경우 자칫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는만큼 소비자 부담도 덜고 물량 수급에는 한층 안정을 기해 나가겠다는 계획입니다.

오늘(14일)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축산물 할인과 계란 생산 농가 지원 등을 담은 종합대책을 마련,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우선 설 성수기(1월 11일~2월 8일) 할인 지원을 통해 소비자가 30% 저렴한 가격에 계란을 살 수 있게 할 방침입니다. 더불어 할인 지원 기간 중,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상승을 막기 위해서 농협을 통해 계란 공급량을 확대하면서 납품단가를 인하해 대형마트와 하나로마트 등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계란 공급량을 주당 500톤(ｔ)으로 늘려 납품단가를 인하해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업계에선 이같은 할인 지원책 시행으로 지난 11일부터 특란(30구) 값이 6,100원대로 하락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농식품부는 고병원성 AI 발생에 따른 공급 불안 심리 해소와 안정적인 공급 능력 확충 차원에서 산란계의 계란 생산 주령을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계란 가공품(난황·난백·전란)의 국내산 계란 수요를 수입산으로 전환하기 위해 지난 1일부터 할당관세를 적용했습니다. 고병원성 AI가 발생해 키우던 닭을 살처분한 농가가 이른 시일 내에 재기할 수 있도록 생산력이 뛰어난 산란계를 공급하는 방안도 추진합니다.

이같은 대책을 시행한 뒤에도 계란 공급 부족과 소비자가 상승 등 수급 불안 요인이 확인되면 단계적으로 신선란 수입 확대에 나설 계획입니다.

또, 계란 가격상승 기대심리로 유통업체 등에서 과다하게 재고를 보유할 수 있다는 우려를 씻어내기 위해서 이력 정보를 바탕으로 유통량을 분석하는 한편 관계기관 합동으로 재고량을 점검할 방침입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현재 고병원성 AI 발생으로 살처분된 산란계는 267만 마리로, 전체 사육 마릿수(7,613만 마리)의 3.5% 수준으로, 실제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앞으로 고병원성 AI가 계속 확산될 경우엔 계란 생산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농식품부는 “수급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설 성수기 때 계란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오르는 일이 없도록 선제 조치하겠다”면서 “농가는 차단방역을 통해 고병원성 AI가 확산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에 나서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