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피습사건 축소·왜곡… 총리실 고발"

지난 12일 전현희(오른쪽에서 2번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정치테러 대책위원회 위원장과 김교흥(오른쪽) 행안위원장 등이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을 항의 방문하는 모습.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14일 이재명 대표 흉기 피습 사건과 관련해 국무총리실을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계 당국이 사건 축소·왜곡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진상을 규명하겠다는 것이다.

전현희 민주당 '당대표 정치테러 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당대표 정치테러대책위 3차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여러 가지 정치적 법적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법리 검토를 해서 총리실을 대상으로 고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사건 직후 국무총리실 대테러상황실발로 이 대표에 대한 테러의 의미를 축소하고 사건이 경상이라고 주장하는 문자가 불특정 다수에게 유포됐다"며 "사건 발생 직후에 거의 1시간도 채 안 된 사이에 이 범행 현장을 경찰이 물걸레로 청소하는, 실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는데, 명백한 증거 인멸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민주당은 '대테러종합상황실' 명의의 '1㎝ 열상으로 경상 추정' 문자 메시지를 근거로 국무총리실 산하 대테러종합상황실을 가짜뉴스 유포의 진원지로 지목하면서 진상규명을 요구한 적이 있다.

전 위원장은 "누가 (문자 메시지) 발송을 지시했고, 작성 경위는 무엇이고 어느 정도 유포됐는지 명명백백한 진상 규명을 요구한다"면서 "현재 드러난 것으로는 소방, 경찰 당국, 총리실 이 세 기관이 전반적인 축소 왜곡 행위를 한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별도의 브리핑을 통해 이 대표 정치테러 사건의 핵심 증거물인 피습 당시 입고 있던 와이셔츠 등이 폐기 직전에 수거된 경위를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최민석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당이 와이셔츠 등 증거물이 의료폐기물로 분류돼 하마터면 그대로 폐기될 뻔했다"면서 "경찰도 '셔츠 목깃이 칼날을 막지 않았다면 치명적 결과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인정한 핵심 증거를 왜 곧바로 확보하지 못했느냐"고 따졌다.

최 대변인은 "이 대표 정치테러 사건의 본질은 극우 태극기 부대의 정치적 증오심이 테러로 이어진 명백한 증오 범죄이자 혐오살인 미수"라면서 "이번 정치테러가 혐오 정치의 마침표가 되느냐 증오 정치를 증폭시키는 또다른 방아쇠가 되느냐는 경찰의 손에 달려있다"고 압박했다. 경찰이 최근 확보한 와이셔츠에는 이 대표 피습 당시 흘린 다량 출혈이 스며있었고, 흉기로 관통된 옷깃에 1.5cm, 내부 옷감에 1.2cm 길이의 구멍이 남아 있었다.

다만 민주당이 이 사건을 '극우 태극기 부대의 테러사건'으로 규정하고 전면적인 공세를 펴고 있으나, 이에 대한 여론의 호응은 2주 가량 지난 지금도 미지근한 상태다. 위중한 상태로 알려졌지만 5시간 걸려 서울대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점 등 명쾌하지 않은 부분이 여전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갤럽이 (자체조사·지난 9일~11일 조사·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실시한 조사 결과,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6%, 더불어민주당 34%로 1달 전과 같았다.임재섭기자 yj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