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첫 경기 앞두고 황희찬·이재성·김진수까지 줄줄이 부상…클린스만호 플랜 B는?

박효재 기자 2024. 1. 14.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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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 감독(왼쪽)과 황희찬. 대한축구협회 제공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에 부상 주의보가 떨어졌다.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를 앞두고 황희찬(28·울버햄프턴) 등 일부 선수들이 다쳤다. 부상 정도에 따라 조별리그는 물론 토너먼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대응 전략이 중요하다. 부상자 변수 속에서도 대표팀은 우승 도전을 위한 첫 단추를 잘 끼우고 분위기를 띄우겠다고 각오를 다진다.

축구 대표팀은 15일 오후 8시 30분 바레인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결전지인 카타르 도하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엔트리 26명 모두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했지만, 첫 훈련을 마친 뒤 황희찬과 이재성(32·마인츠), 김진수(32·전북)가 다쳤다. 이재성은 다행히 가벼운 타박상으로 전해졌지만, 황희찬은 왼쪽 엉덩이 근육에 피로감을 호소했고, 김진수는 왼쪽 종아리 근육에 불편함을 느껴 바레인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부상이 오래간다면 클린스만호에게는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에서 주로 왼쪽 윙어로 나서는 황희찬은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데뷔 후 첫 두 자릿수 득점(10골)을 올리며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다행히 황희찬의 공백을 메울 방법은 다양하다. 우선 소속팀에서도 왼쪽 측면에서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하는 주장 손흥민(32·손흥민)이 대신 설 수 있다. 대표팀 차세대 에이스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도 소속팀에서는 왼쪽 측면에서 뛸 때가 더 많아 낯선 포지션은 아니다. 이외에도 정우영(25·슈투트가르트), 문선민(32·전북) 카드도 고려할 만하다.

이재성은 2선 전 위치를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황희찬과 최근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 등에 밀려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일이 줄고 있지만, 여전히 활용 가치가 높다. 왕성한 활동량에 수비 가담이 좋고, 축구 지능도 높아 후반 교체 카드 1옵션으로 꼽힌다. 그마저 빠진다면 손흥민이 중앙으로 이동하거나 홍현석(25·헨트) 등 다른 미드필더에게 더욱 공격적인 역할을 맡겨야 한다.

왼쪽 풀백 김진수는 클린스만 감독이 이기제(33·수원)를 중용하면서 출전 시간이 줄었지만, 꼭 필요한 자원이다. 이기제에 비해 수비력이 좋고, 월드컵 등 큰 무대 경험이 많은 것이 장점이다. 특히 풀백은 체력 소모가 심한 포지션이어서 장기 부상자가 생기면 경기 운용은 어려워진다. 다른 대안도 있다. 왼쪽에서도 뛸 수 있는 오른쪽 풀백 설영우(26·울산)를 왼쪽에 세우고, 김태환(35·전북)가 오른쪽에 설 수도 있다. 다만, 자주 선보였던 조합은 아닌 만큼 조직력이 헐거워질 수도 있다.

부상자가 생긴 변수가 나오긴 했지만 대표팀에는 충분한 대체 자원이 있다. 선수들의 첫 경기 필승 의지도 뜨겁다. 선수들은 14일 바레인을 앞둔 마지막 훈련에서 집중도를 높여 마지막 점검을 마쳤다.

도하 |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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