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도 龍의 기운 느껴보아용

신익수 기자(soo@mk.co.kr) 2024. 1. 1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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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의 해 …'龍' 지명 품은 서울 나들이 명소
용마산 일출. 서울관광재단

2024 갑진년 '청룡의 해' 새해가 밝았다. 연초라면 볼 것 없다. 모름지기 변화무쌍한 용의 해, 용의 기운을 듬뿍 받을 수 있는 핫플레이스 투어다. 마침 서울관광재단이 용의 기운을 받을 수 있는 서울 근교 일출, 일몰, 나들이 명소를 테마별로 나눠 놓았다. 붐비기 전에 다녀오시라.

용마산에서 바라본 서울 전경. 서울관광재단

1 일출 명당 : 용마산과 용왕산

서울 일출 명당 하면 용마산이다. 그야말로 배산임수의 명당. 한강을 따라 이어지는 서울 도심의 화려한 풍경이 끝없이 펼쳐지고, 북한산이 성벽처럼 길게 늘어서서 서울을 감싸고 있는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스토리도 용이다. 아차산 기슭에 살던 부부에게 아이가 태어났는데, 이게 묘하다. 걸음마를 시작한 아기는 선반 위를 다니고 지붕에 올라가기도 했던 것. 마을 사람들이 가만 있을 리 없다. 역적이 될 것이라 여겨 아기를 죽인다. 그날 밤, 아차산에 날개 달린 용마의 울음소리가 들렸고, 아기장수를 기다리던 용마는 해가 뜨자 날아갔다. 그 뒤로 아차산에 용이 산다는 전설이 내려왔고 아차산의 봉우리를 용마봉이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스토리다.

용마산 정상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은 뻥튀기공원에서 시작하는 등산로다. 계단을 따라 산을 오르면 이내 팔각정이다. 팔각정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멋지지만, 해돋이를 보려면 팔각정을 지나 정상 아래에 있는 데크 전망대가 딱.

용왕산은 양천구의 대표 해맞이 명소다. 용왕산은 옛 지도상에 엄지산으로 기록돼 있다. 어느 날 임금이 누군가 자신을 해치는 꿈을 꾼다. 꿈을 통해 엄지산 아랫마을에 사는 영험한 힘을 가진 박씨 노인이 죽어서 용으로 변신한 뒤 왕이 되려는 것을 알고는 화살로 용을 쏘아 죽인다. 이후 엄지산에 붙은 이름이 용왕산이다. 해발고도 78m. 낮은 만큼 투어도 쉽다. 염창역에서 출발해 산 정상까지 30분이면 닿는다. 산 중턱 근린공원에서 계단을 따라 조금만 오르면 정상인 용왕정이다. 해가 뜨며 나무 사이로 빛이 쏟아지는 순간, 인증샷 찰칵이다.

용왕산 정상 용왕정. 서울관광재단

2 일몰 명소 : 용양봉저정

용의 기운을 받을 수 있는 원톱 명당은 용양봉저정이다. 북으로는 높은 산봉우리, 동으로는 한강이 흘러드니, 용이 머리를 쳐든 채 솟아오르고, 봉황이 날아오르는 것 같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조선 정조는 아버지인 사도세자 능에 참배하러 갈 때 용산과 노량진 사이에 배다리를 설치하여 한강을 건넜다. 강을 건넌 뒤 잠시 휴식을 취했던 그곳이 바로 여기다. 본래 이름은 망해정. 정조가 왕이 머무는 임시 휴식처로 삼으면서 직접 이름을 용양봉저정으로 지었다고 한다. 전망대에선 한강대교와 노들섬이 발아래 펼쳐진다. 정조가 보았던 산 풍경 대신 지금은 고층 빌딩 숲이 눈에 박힌다. 심지어 왼쪽엔 63빌딩이 솟았다. 왕이 났다는 '용산'과 여의도 일대를 아우르는 고층 빌딩의 야경, 세월이 흐를수록 눈부시다.

용리단길 이색 가게. 서울관광재단

3 데이트 핫플 : 용리단길과 샤로수길

용의 해, 나들이 코스에 용리단길이 빠질 수 없다. 용산의 대표 거리. 신용산역부터 삼각지역으로 이어지는 골목길이다. 골목골목마다 이색적인 음식점과 카페 등이 들어서며 MZ세대 사이에서 이른바 힙플레이스(힙한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용리단길의 수많은 음식점 중 터줏대감 역할을 하는 곳이 있다. 베트남 음식점 효뜨다. 먹는 순간, 베트남 현지로 공간 이동을 하는 듯한 착각을 주는 곳으로 입소문이 나 있다. 관악구 청룡산 인근에 위치한 '샤로수길'도 압권. 샤로수길은 서울대입구역 2번 출구 근처 골목길에서 낙성대역 방향으로 이어지는 골목이다. 서울대의 상징문인 '샤' 조형물과 가로수길을 합친 말이다. 청룡산은 '청룡의 해'를 위해 솟아 오른 것 같다. 159m의 낮은 산. 서울 내 등산로 중에서도 특히 난도가 낮아 가볍게 산책하기 좋다. 산책 후에는 샤로수길 맛집 탐방을 추천한다. 멘쇼우라멘이라는 일본 라면 전문점이 유명하다.

디저트는 빈티지 인테리어로 유명한 '황홀경'을 기억하실 것. 커피를 넣지 않고도 헤이즐넛의 풍미를 만드는 '초코라떼'와 크로플을 강추한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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