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시장규모가 ‘13경원’ 이라니"..대체 어떤 분야길래[CES 2024]

권준호 2024. 1. 1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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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 있는 채소를 집으려다 "유통기한이 지나서 먹으면 안된다"는 음성 안내를 듣는다.

AARP는 향후 건강 관리에 AI가 필수라고 판단, 삼성전자와 손잡고 CES 2024에 '삼성 헬스 하우스'라는 부스를 운영했다.

CES 에이지테크 관련 세션에서 박홍 삼성전자 시니어 헬스 케어 담당은 건강 관리 영역에서의 AI 기술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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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1 제공
[라스베이거스(미국)=권준호 기자]#. 올해 80세가 된 A씨는 아침을 먹기 위해 냉장고 문을 연다. 안에 있는 채소를 집으려다 “유통기한이 지나서 먹으면 안된다”는 음성 안내를 듣는다. 대신 냉장고가 추천해준 관리 식단을 보고 아침을 준비한다. 일일이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인 A씨는 만족하며 식사를 한다.
#. 10년째 부모를 간병하는 B씨는 최근 간단한 부업을 시작했다. 항상 아픈 부모 옆에 붙어 있어야 했지만 이제는 인공지능(AI)이 24시간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위험 상황을 바로 알려주기 때문이다. ‘번아웃’이 오기 직전이었던 B씨는 한 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지난 9~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서 전문가들은 ‘에이지테크’(고령자 삶의 질을 높이는 기술)가 향후 10년 이상 시장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건강 관리 분야 인력이 매우 부족한 상황에서 AI 등을 포함한 실버테크의 중요성이 한층 부각됐다.
"에이지테크, 100조 달러 시장"
지난 10일(현지시간) CES 2024에 참가한 앤디 밀러 미국 은퇴자협회(AARP) 제품 개발 부문 선임 부사장은 “최근 에이지테크 보고서에 따르면 관련 시장은 2050년까지 100조달러(약 13경3000조원)로 예상된다”며 “실제로 더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현재 미국 50세 이상 인구의 국내총생산(GDP)만 해도 8조3000억달러(약 1경800조)”라며 “지난 10년 동안 핀테크가 시장을 이끌었다면 향후 10년은 에이지테크가 이끌 것”이라고 예측했다.

밀러 부사장이 속한 AARP는 1958년 생긴 미국 내 가장 큰 비영리단체로 만 50세 이상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AARP는 향후 건강 관리에 AI가 필수라고 판단, 삼성전자와 손잡고 CES 2024에 ‘삼성 헬스 하우스’라는 부스를 운영했다. AARP와 삼성전자가 CES에서 합동 부스를 차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밀러 부사장은 “삼성과 관련 논의를 시작한 것은 5~6년 전”이라며 “다만, 부스 협력은 지난해 6월 시작한 만큼 빠르게 진행됐다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삼성, 10개 스타트업과 제품 전시
미국 은퇴자협회(AARP) 부스(왼쪽)와 부스 내부에 설치된 '삼성 헬스 하우스'. 권준호 기자
삼성전자는 삼성 헬스 하우스에 10개의 스타트업과 협력해 거실·부엌·침실·화장실 등에 스마트기기를 접목한 제품을 전시했다. ‘게임보드’를 재해석한 ‘라스트 게임 보드’, 치매 환자를 위해 약 처방, 협력 케어, 처방 경과, 모니터링 등 맞춤형 건강 관리를 제공하는 ‘템보 헬스’ 등이 포함됐다.

CES 에이지테크 관련 세션에서 박홍 삼성전자 시니어 헬스 케어 담당은 건강 관리 영역에서의 AI 기술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그는 “간병인 중에는 지쳐버린 사람이 정말 많다”며 “건강 관리 분야에서의 인력 부족은 매우 심각한데 해답은 기술뿐”이라고 했다. 특히, 그는 “한국의 고령화가 빨라지고 있지만 아직 준비가 안됐다”며 “현재의 건강 관리 시스템으로는 돌봄 수요를 맞출 수 없는 만큼 산업, 정부, 학계가 함께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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