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돈봉투 받는 소린가?" 비웃던 이재명…한동훈의 역습

한기호 2024. 1. 1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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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노웅래, '다 조작'이라던 돈봉투 법원엔 받았다 인정"
2022년말 盧 방탄 후 최고위서 '돈봉투 농담'하던 明 겨냥
韓 "민주, 盧 공천 적격 주고 세비 반납 거부 억지주장"
"이러니 정치 개혁"…野에 "산은 부산이전 끝까지 추궁"도
지난 2022년 12월28일 국회 본회의에서 뇌물수수·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체포동의안 표결에 앞서 체포동의 요청 이유를 설명하는 한동훈 당시 법무부 장관(왼쪽). 이틀 뒤(2022년 12월30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도중 웃음 짓는 이재명 당대표(오른쪽).<연합뉴스 사진·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사진 갈무리>
한덕수 국무총리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16차 고위 당·정 협의회에 참석하며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더불어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연루 의혹을 전면 부정하던 의원들이 재판에서 수수 혐의를 시인하자 "그런 것 때문에 정치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금고형 이상 확정' 국회의원들의 세비를 재판기간에 해당하는 만큼 반납시키는 입법을 주장한 것의 연장으로 풀이된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제16차 고위당정협의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성만·윤관석 의원 등 이외에도) 노웅래 민주당 의원이 재판부에 돈봉투를 받은 사실이 있다는 의견서를 냈다'는 취지의 질문에 "노 의원은 '다 조작'이라고 주장을 계속했었고 그걸로 저를 민주당 전체가 대단히 비난했었다"며 이같이 답변했다.

특히 그는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와 김남국 의원이 '시트콤' 비슷한 걸 했었다"고 재조명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법무장관이던 지난 2022년 12월28일 국회 본회의에서 노 의원 체포동의 요청 이유를 설명하면서 "('뭘 또 주냐' 등) 노 의원의 목소리와 돈봉투가 부스럭거리는 소리까지도 그대로 녹음돼 있다"고 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체포동의안은 거야(巨野) 민주당에 의해 부결됐다. 이재명 대표는 그 이틀 뒤(30일) 최고위에서 한 당시 장관을 겨냥 '판사에게 예단을 주고 신성한 법정을 오염시키는 더러운 행위'를 했다고 비난했다. 비공개 회의 전환 직전엔 "어디서 이상한 소리가 자꾸 들리는데, 김남국 의원 돈 봉투 받는 소리 같은데"라고 농담도 던졌다.

한 비대위원장은 "정작 노 의원은 부스럭거리는 시기에 돈을 받은 것이 맞다고 본인 스스로 법원에 제출했고, 그럼에도 민주당은 노 의원을 '공천 적격'이라고 했다"며 "노 의원은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았기 때문에 제가 제안한 금고 이상 유죄 확정시 세비 반납에 반대하는 민주당 입장대로라면 세비를 다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누가 보더라도, 국민께서 보시기에도 '해도 너무한다' 생각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홍익표 원내대표는 '일반 시민, 기업인, 노동자들 재판 확정되면 월급 반납 할거냐' 했던데 그분들은 피 같은 세금으로 월급 받는 공직자가 아니다"며 "일반 공직자는 등급 이상 유죄 확정되면 퇴직금이 날라간다. 잘못된 비유"라고 짚었다.

그는 "(홍익표 원내대표는) '검사가 정치인 수사하다 영장 기각되면 월급 반납하느냐'고도 했다. 검사 본인이 죄지어 유죄되면 퇴직금 날라간다"며 "제 제안에 반대한 거로 이해하는데, 그래도 억지 주장하는 건 이상해보인다"면서 "특권 포기, 정치 개혁에 관한 국민의힘과 민주당 입장을 보여준다 생각한다"고 조목조목 비판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우리 국민의힘과 의원 특권을 얼마나 내려놓는지, 얼마나 진심으로 정치개혁 할 건지 가지고 경쟁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그는 '본인 지지율(차기 대권 등)은 오르는데 당 지지율은 오르지 않는다'는 지적에 "국민께서 서서히 알아봐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제 개인 지지율이라는 건 국민께서 잘 봐주시는 거고, (제 자신이) 대단한 거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국민의힘이 정말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저도 그렇다. 국민이 서서히 알아봐줄 거라고 생각한다"며 "알아봐달라고 계속 말하진 않을 거고, 걸맞은 실천과 행동을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대위원장 취임 후 첫 고위당정협의회 총평'을 요청받고 "제가 (법무장관 때) 고위당정을 2년 동안 많이 가봤고 자리만 바뀌었다. 국민과 나라 위하는 마음은 같고 똑같이 했다"고 했다. '김건희 여사 특검이나 이태원 특별법 관련 논의 여부'에 대해선 "고위당정은 그런 것을 논의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여권 수뇌부는 국민의힘이 한 비대위원장을 임명(지난해 12월26일)하기 전날 비공개 협의에서 '김건희 특검법 조건부 수용 불가'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었다. 한 비대위원장은 야권이 단독처리한 이태원 특별법에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건의할지에 대해선 "제가 그때 상세히 이 법의 문제점을 설명했다. 그것으로 갈음하겠다"고 했다.

그는 앞서 이태원 참사 재조사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 설치에 대해 "사실상 야당이 완전히 장악하도록 돼 있다"고 비판했다. 거부권 행사 자체에 대해선 원내에서 신중히 논의할 것이란 입장을 내놨다. 윤석열 대통령의 '설 명절 특별사면'과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특별히 사면에 대해 논의한 바는 없다"고 말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협의회에서 설 민생대책 이외에도 '대학생 학비 경감'을 언급한 이유로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고통받는 분야"라며 "머지않아 정부여당에서 실효적 대책을 말하길 기대한다"고 답했다. '중점 민생대책'에 대해서는 "고위당정은 기본적으로 동료시민과 이 나라 민생을 제고하기 위한 내용들(을 논한다)"고 설명했다.

관련 현안으로 그는 "예를 들어 민주당은 산업은행법(산은 본점 부산이전을 위한 개정안)을 왜 그렇게 반대하나. 민주당이 계속 반대해서 이번 국회내 통과되지 않도록 끝까지 발목 잡을 것인가. 그점에 대해 우리는 당정이 함께 끝까지 물어야 한다는 것도 얘기했다"고도 말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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