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해냈다! '80% 몸상태' 안세영, AG 후 첫 우승 감격... 타이쯔잉에 설욕 '파리올림픽 金 청신호 밝혔다' [배드민턴 말레이시아 오픈]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14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아가시아타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말레이시아오픈 여자 결승에서 세계 4위 타이쯔잉(30·대만)을 2-1(10-21, 21-10, 21-18)로 꺾고 새해 첫 우승을 차지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결승에서 무릎 통증에서 투혼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안세영은 재활 후 나선 4번째 대회 만에 드디어 다시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타이쯔잉은 안세영이 10승 3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던 상대다. 몸 상태가 완전했을 때는 전혀 상대가 되지 않던 선수였다. 그러나 무릎 부상 이후 만난 BWF 월드 투어 파이널 준결승에서 패했기에 반드시 설욕해야 하는 상대였다.
1세트 안세영은 3점을 내주며 시작했다. 힘겹게 한 점을 따라 붙었지만 타이쯔잉은 이전에 안세영만 만나면 작아지던 때와는 사뭇 달라보였다.
안세영은 조금씩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긴 랠리 끝에 전매특허와 같은 대가 스매시로 추격했다. 준결승까지의 상대들과는 달랐다. 절묘한 네트 플레이에도 어려움 없이 받아냈고 라인 끝으로 향하는 공격들이 거의 안으로 들어왔다. 심지어 네트를 맞은 셔틀콕이 코앞에 떨어지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이날 경기가 열린 악시아타 아레나엔 바람이 불었다. 라인을 향하는 셔틀콕에 대한 판단이 평소와 다를 수밖에 없었다. 결국 안세영은 7-16까지 몰렸다. 평소에 주특기와 같은 네트플레이에서도 네트를 넘지 못하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
2세트 반격을 위해서라도 흐름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었지만 디테일에서 평소와는 차이가 있었다. 안세영의 감각은 완전하지 않았고 조금씩 라인을 벗어나며 결국 1세트를 내줬다.
경기장 내 바람엔 완벽히 적응을 마쳤다. 2세트 승리로 자신감도 끌어올렸다. 3세트 8-7로 쫓기던 상황에서 상대 까다로운 공격을 받아친 안세영은 이내 위기를 기회로 살리는 강력한 공격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15-13으로 앞선 상황에서 타이쯔잉의 집중력이 크게 흔들렸다. 18-13 리드. 한 점을 더 따내며 우승까지 단 2점이 남았다. 특유의 몸을 날리는 수비로 타이쯔잉의 공격을 걷어냈지만 이내 실점하며 19-16. 무릎 테이핑이 풀리며 메디컬 타임을 요청했던 안세영이 다소 흔들렸다.
그러나 19-18에서 타이쯔잉의 공격이 라인을 벗어났다. 타이쯔잉이 챌린지를 요청했지만 결과는 번복되지 않았다. 안세영의 끈질긴 네트플레이 끝 상대 범실이 나왔다. 우승을 확정지은 안세영은 그간의 고생과 스트레스를 털어내는 듯한 격한 세리머니와 포효를 뽐내며 관중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중요 무대마다 안세영의 발목을 잡았던 천위페이, 허빙자오(이상 중국) 등과 천적 관계를 완전히 지워냈고 1996년 방수현 이후 27년 만에 한국 여자 단식에서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단체전에서 한 때 천적이라 불린 천위페이를 완벽히 제압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단식에선 무릎 부상으로 점프를 제대로 뛰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끈질기게 천위페이의 파상공세를 받아치며 감격의 2관왕을 차지했다. 우승 후 스스로 머리에 왕관을 얹는 세리머니를 했고 실제로도 안세영의 공식적인 여제 대관식 무대였다.
지난해 말 BWF 선정 올해의 여자 선수상의 주인공도 당연히 안세영이었다. BWF는 안세영의 1년 간 활약을 조명하며 "안세영의 등장 전까지 여자 단식은 배드민턴 5개 종목 중 가장 경쟁이 치열했다"며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우승자들 여럿이 포진한 가운데 한 선수가 여자 단식을 지배하는 건 이례적"이라고 극찬했다.
당시 안세영은 "BWF 홈페이지를 통해 "정말 행복한 날이다. 지친 한 해였지만 완벽한 결말이며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며 "아직 어리기에 더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새 시즌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김학균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은 새해를 맞아 스타뉴스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부상은 털어냈지만 아직 몸 상태가 80% 정도 수준이다. 훈련량 부족과 체력적인 문제"라며 "1월 대회도 아직 100%는 아니기에 우승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다시 한번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안세영의 목표는 단기적으론 배드민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전영오픈 2연패이자 더 멀리는 파리 올림픽 제패를 꿈꾼다.
'건강한 안세영'은 무적이다. 김 감독은 "올림픽 메달 색깔은 세영이가 얼마나 빨리 정상 궤도에 올라서느냐에 달렸다"며 "마음을 조급히 먹어서도 안 된다고 보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조금 더 편한 마음가짐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방향을 계속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새해 첫 대회부터 우승 스타트를 끊은 안세영의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자연스레 부풀어오른다.
앞서 열린 혼합복식 경기에선 김원호(삼성생명)-정나은(화순군청)이 아쉽게 새해 첫 우승에 실패했다. 세계 7위 김원호-정나은은 세계 2위인 일본 와타나베 유타-히가시로 아리사에 게임 스코어 0-2(18-21, 15-21)로 졌다.
지난해 6월 태국오픈에서 정상에 올라선 둘은 세계 3위 서승재(삼성생명)-채유정(인천국제공항)가 먼저 떨어진 가운데 8강에서 세계 1위 정쓰웨이-황야총(중국)을 잡아내며 우승 기대감을 키웠다. 상대는 이들이 3전 전승으로 압도적 우위를 보이는 듀오였다.
그러나 1세트부터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고 실수를 남발했다. 끌려가던 둘은 집중력을 발휘해 15-15까지 다시 동점을 만들어냈지만 결국 흐름을 내주고 1세트를 빼앗겼다. 2세트에선 더 힘을 내지 못하고 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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