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루팡 중" '허위 출장서' SNS에 인증한 9급 공무원

최은서 2024. 1. 14.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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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9급 공무원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시청에 허위로 출장 신청서를 올려놓고 실제로는 식당과 카페를 돌아다녔다"고 밝혀 논란이다.

공무원의 기강 해이가 SNS를 통해 드러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자신을 9급 공무원으로 소개한 A씨는 전날 자신의 SNS 계정에 출장 신청서 화면을 찍은 사진을 올렸다.

SNS를 통해 공무원의 기강 해이 논란이 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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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공무원 기강 해이 논란
공무원, SNS에 출장신청 올리고
"출장 가는 척 밥 먹고 카페 갔다"
민원 서류·동료 인적사항도 노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티이미지뱅크

한 9급 공무원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시청에 허위로 출장 신청서를 올려놓고 실제로는 식당과 카페를 돌아다녔다"고 밝혀 논란이다. 공무원의 기강 해이가 SNS를 통해 드러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자신을 9급 공무원으로 소개한 A씨는 전날 자신의 SNS 계정에 출장 신청서 화면을 찍은 사진을 올렸다. 신청서를 보면 경기도 B시청 소속인 A씨는 12일 하루 동안 출장을 가겠다고 신청했다.

A씨는 SNS에 "월급 루팡(도둑질을 뜻하는 표현) 중"이라며 "출장 신청 내고 주사님들이랑 밥 먹고 카페 갔다가 동네를 돌아다녔다"고 적었다. 출장을 가겠다고 허위로 서류를 올려놓고 근무지 밖에서 시간을 보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게시물 내용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허위 출장에 따른 근무지 이탈 등을 사유로 징계 조치가 내려질 수도 있는 사안이다.

이외에도 민원인의 건축 허가 관련 서류나 동료의 인적 사항을 그대로 노출하기도 했다. A씨는 개발제한구역 내 건축 사안관련 공문 사진과 함께 "(건물) 짓지 말라면 좀 짓지 말라"는 글을 올리며 개발제한구역에 임의로 불법 건축물을 지은 이들에게 불만을 표했다. A씨는 또 "무슨 맨날 회식을 하느냐"며 팀 회식 공지 메일을 찍은 사진도 올렸다. 사진에는 '보낸 사람'과 '받는 사람'에 적힌 팀 동료들의 실명이 모두 노출됐다.

해당 게시물들이 공무원으로서 부적절하다는 논란이 커지자 국민권익위원회가 운영하는 청렴포털에 A씨를 신고하고 이를 온라인에서 인증하는 사람까지 등장했다. 현재 A씨 SNS 계정은 삭제된 상태다.

SNS를 통해 공무원의 기강 해이 논란이 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9월 8급 공무원 C씨는 자신이 근무하는 광주 남구의 한 행정복지센터에서 음주 중이라며 예산 서류와 함께 맥주캔 사진을 찍어 SNS에 올렸다가 견책 징계를 받았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중앙부처 소속 7급 공무원이 근무시간에 사무실에서 인터넷 방송을 켜고 신체를 노출한 사실이 드러나 정직 3개월의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

최은서 기자 silv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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