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나서 여행 가겠나 … 해외여행 비용 13년만에 최대폭 상승

신익수 기자(soo@mk.co.kr) 2024. 1. 1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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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해외여행, 만만치 않을 것 같다.

해외 단체여행 비용의 증가 폭이 13년여 만에 최고치를 찍는 등 '베케플레이션'이 심상치 않아서다.

해외 단체여행비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8월 5.7%에서 9월 12.6%로 상승 폭이 커진 데 이어 12월에는 15% 선을 넘어선 상태다.

해외 단체여행 부담이 커진 건 항공과 숙박 비용의 상승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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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해외여행비 상승률 15.9%
무려 13년 1개월 만에 최고 찍어
유럽·미주는 팬데믹 후 30% 올라
사이판 전경 픽사베이

올겨울 해외여행, 만만치 않을 것 같다. 해외 단체여행 비용의 증가 폭이 13년여 만에 최고치를 찍는 등 '베케플레이션'이 심상치 않아서다. 최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23년 10월 해외 단체여행비 소비자물가지수는 118.49로 2022년 같은 달보다 15.9%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0년 9월(17.6%) 이후 13년 1개월 만에 최고다.

심상치 않은 건 상승 추세다. 이 수치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에는 줄곧 마이너스를 보이다가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으로 해외여행이 재개되며 상승 폭을 키워 가고 있다. 해외 단체여행비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8월 5.7%에서 9월 12.6%로 상승 폭이 커진 데 이어 12월에는 15% 선을 넘어선 상태다.

항공·숙박 부담 껑충

해외 단체여행 부담이 커진 건 항공과 숙박 비용의 상승 때문이다. 엔데믹 이후 보복 여행 수요가 폭증하면서 해외의 경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인한 인건비와 숙박비, 식사비 등이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항공 공급도 여전히 부족하다. 최근에는 국제유가까지 들썩이면서 유류할증료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해외 패키지 여행의 항공과 숙박 비용이 코로나19 이전보다 30% 이상 오른 곳이 많다"며 "패키지 여행 상품 가격도 상대적으로 오를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고 설명했다.

소규모·노쇼핑 영향도

엔데믹 이후 패키지 여행 패턴의 변화도 한몫하고 있다. 과거처럼 패키지 여행도 무더기 행진이 사라지고 있다. 비용이 좀 더 들어도 소규모로 움직이고 쇼핑 장소를 찾지 않는 '노쇼핑' 상품들이 많아지고 있다. 여행 상품 질의 전반적인 업그레이드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조일상 하나투어 홍보팀장은 "2023년 전체 예약 건수 중 프리미엄 상품 비중이 20%를 넘어서고 있다"며 "프리미엄 상품 예약 건수가 2022년과 견주면 4~5배까지 늘어났다"고 말했다. 2023년 9월 해외로 나간 관광객 수는 201만7000명으로 2022년 동월 대비 225.4% 늘었다.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98% 수준까지 회복했다.

해외여행 경비가 치솟는 반면, 국내 여행 경비 부담은 반대로 줄어들고 있다. 국내 단체여행비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6월 이후 월별로 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이 현상은 코로나19 기간인 2022년 국내 여행 비용 부담이 대폭 커진 데 따른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2022년 10월에는 국내 단체여행비 물가상승률이 26.0%에 달했다.

국내 여행 전문 한 여행사 사장은 "코로나19 시기 프리미엄 국내 관광이 활성화하면서 같은 코스인데, 많게는 두 배 이상 경비가 오른 곳도 많았다"며 "점차 정상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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