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 선택권 보장되는 ‘무전공’ 확대…이과생에게 더 유리할까

권나연 기자 2024. 1. 1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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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대입부터 확대될 예정인 '무전공' 선발에서 이과생이 문과생보다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입학 후 전공선택권이 보장되는 자유전공학부의 인기가 높은데, 현재 수능 체제에서 이과생이 문과생보다 고득점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서다.

고려대도 2024학년도 대입부터는 자유전공을 통합 선발할 방침이어서 문과생이 이과생에게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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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합격 전원 이과생”
“통합 수능체제 수학서 미적분이 고득점에 유리”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이미지투데이

2025학년도 대입부터 확대될 예정인 ‘무전공’ 선발에서 이과생이 문과생보다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3학년도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최초 합격생이 전원 이과생으로 채워졌다. 

입학 후 전공선택권이 보장되는 자유전공학부의 인기가 높은데, 현재 수능 체제에서 이과생이 문과생보다 고득점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서다.

2023학년도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의 국어·수학·탐구 상위 70% 합격선은 98.3점이었다.

이는 인문·사회계열 학과의 가장 높은 합격선인 정치외교 98.5점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자연계열 학과에서는 의예과 일반전형(99.3점), 치의학과(99.0점) 다음이다.

그런데 2022학년도부터 도입된 문‧이과 통합 수능 체제에서 최상위권 학생은 이과생이 더 많다. 수학 과목에서 문과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확률과 통계’보다 이과생들이 선택하는 ‘미적분’이 표준점수가 높게 나온다는 것이 대표적인 원인이다.  

서울대를 제외한 다른 주요 대학의 자유전공학부의 합격선도 높은 편이다.

고려대 자유전공학부 합격선은 인문계열 95.5점, 자연계열 95점으로 나타났다. 인문계열에서는 통계학과(95.6점) 다음으로 높았고, 자연계열에서는 31개 학과 중 중위권인 15위였다.

고려대도 2024학년도 대입부터는 자유전공을 통합 선발할 방침이어서 문과생이 이과생에게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2025학년도 대입부터 무전공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학생들의 전공 선택권을 보장하고 다양한 소양을 갖춘 융합형 인재를 길러내겠다는 방침이다.     

교육부가 2025학년도에 입학정원의 20% 이상을 무전공으로 선발한 대학에만 혁신지원사업비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주요 대학들도 ‘무전공’ 이나 ‘자유전공’을 늘릴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특히 서울대는 입학정원이 123명인 자유전공학부 기능을 ‘학부대학’으로 옮기고 신입생 정원을 400명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학생들은 전공선택 요건을 충족하면 의치대와 간호대 등을 제외한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이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무전공으로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이 원하는 학과에 들어가지 못해 중간에 학교를 그만둘 수 있고, ‘선호학과 쏠림 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의 한 대학 관계자는 “지원자가 없는 학과는 정원이 줄다가 나중에는 아예 학과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며 “결국 취업이 잘되는 학과로만 지원자가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도 “자유전공이 인문·자연계열 통합선발을 하고, 선발인원에 별도 지정하지 않을 경우 결국 이과생에게 유리하고 문과생은 진학 기회가 줄어들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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