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도 '고령화'… 노년층 취업자 60만 명, 청년층 넘었다

지난해 제조업에 종사하는 노년층 취업자 수가 60만 명에 육박하면서 역대 처음으로 청년층(20대 이하)을 앞질렀다는 통계가 나왔다.

14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제조업 취업자 중 60세 이상 인구는 59만 9000명이다. 반면 20대 이하는 55만 5000명으로 집계, 60세 이상보다 4만 4000명 적었다. 60세 이상 제조업 취업자가 10-20대를 넘어선 것은 2014년 산업 분류 개편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 2022년과 비교하면 60대 이상에선 5만 1000명 늘었고, 20대 이하에선 3만 3000명이 하락했다.

산업 분류 개편 첫 해인 2014년의 경우, 60세 이상 취업자는 23만 1000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약 9년 사이 두 배 넘게 늘어난 셈이다. 반면 20대 이하는 2014년(62만 5000명)과 비교할 때, 7만 명 가량 줄었다.

가장 많이 감소한 연령대는 30대였다. 이들은 2014년 124만 7000명에 달했으나, 지난해 105만 7000명으로 19만 명이나 줄었다. 40대도 마찬가지로 9년 사이 15만 4000명이 줄은 116만 5000명이었다. 50대는 2014년 103만 6000명에서 지난해 108만 4000명으로 늘었다.

이처럼 50-60대 이상에서 취업자가 늘어난 것은 인구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노동 욕구가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 젊은 층에서는 제조업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신규 직원 채용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편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한국 제조업 근로자 평균 연령은 2011년 39.2세였다가 2021년 43.0세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미국은 44.1세에서 44.2세, 일본은 41.6세에서 43.1세로 소폭 늘어난 것과 비교할 때, 제조업의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