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르는 다보스포럼, 과학계 최대 관심사는 AI·기후변화
노화·우주 세션도 열려
전 세계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가 15일(현지 시각) 막을 올린다.
지난 1971년 이래 매년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열려 ‘다보스포럼’이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한 WEF 총회는 4박 5일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 다보스포럼은 ‘신뢰의 재구축’이란 주제로, 한국의 한덕수 총리를 비롯해 세계 각국 정상급 인사들과 유엔·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 수장들, 각종 학계 권위자들이 함께 자리한다.
과학기술계 역시 다보스포럼에서 기술 발전을 통한 인류의 번영과 기후변화 위기 속에서의 생존을 치열하게 고민한다. 특히 다보스포럼 기간 스위스 알파인 스쿨에서는 ‘생명에서 실험실까지: 행동하는 과학’이라는 주제로 다보스 오픈 포럼이 개최된다. 오픈 포럼에서는 AI의 통제·활용 방안과 기후 변화 문제 해결이 주로 다뤄질 예정이다. 이 밖에도 노화 연구나 우주 탐사 등이 흥미를 끌 만한 주제로 거론된다.
◇ 현실로 다가온 AI, 안전하고 효율적인 사용법 모색
이번 다보스포럼에서 과학기술계의 가장 큰 이슈는 인공지능(AI) 분야다. 지난 2022년 챗GPT(ChatGPT)가 출시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AI에 대한 관심도가 크게 늘었다. 이 같은 AI 열풍을 두고 장밋빛 미래를 그리는 전망도 있지만, AI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번 다보스포럼에서도 AI에 대한 규제, 다른 기술과의 융합, 안전하고 효율적인 AI 사용법 등이 폭넓게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지난 10일 다보스포럼 측이 발표한 ‘2024년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에서 앞으로 2년간 가장 큰 위협으로 꼽힌 가짜 뉴스가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그중에서도 여론 조작이나 포르노에 AI를 활용하는 딥 페이크(Deep fake) 규제 문제나 사이버보안과 투명성을 담보할 수 있는 ‘AI 거버넌스 연합’ 등이 주요 의제로 거론된다.
다른 한편으로는 AI를 산업적으로 활용해 더 효율적이고 지속 가능한 기업과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는 방안도 논의된다. 특히 바이오·헬스 분야에서는 AI를 의료 데이터의 분석 등에 접목해 의료 서비스의 질을 개선하는 ‘디지털 의료 혁신 이니셔티브’가 정착될 수 있도록 총의를 모을 예정이다.
◇ ‘기후 위기’로 치닫는 기후 변화, 어떻게 막을 것인가
이제는 코 앞으로 다가온 기후 위기도 주요한 관심사다. 인류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지난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산업화 이전 대비 기온 상승을 섭씨 1.5도로 제한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보다 높아지면 인류가 더 이상 통제할 수 없을 것이란 인식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평균 기온은 이미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설정한 1.5도 상승에 거의 육박했다.
올해 다보스포럼에서는 물·에너지·식량 등 필수 불가결한 자원에 대한 접근성을 유지하면서도 오는 2050년까지 탄소 중립에 다가갈 수 있는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기후 변화를 막는 과정에서 친환경 기술에 대한 투자가 또 다른 경제적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 한편, 제도적 인센티브로 친환경 기술 투자를 유도하는 방안도 논의된다.
◇ 노화·우주 연구 주제 세션도 ‘눈길’
미국 스탠포드 대학의 장수 센터(Stanford Center on Longevity)는 노화를 주제로 큐레이션 할 예정이다. 단순한 기대 수명 연장을 넘어 노인들이 존엄성을 갖고 삶의 질을 향상하며 살 수 있도록 과학적 발전과 사회적 역할을 고민해 보는 자리다. 스탠포드 장수 센터는 ‘새로운 삶의 지도(A New Map of Life)’라는 이니셔티브를 제시해 교육·근로·라이프 스타일·의료 체계 등을 폭넓게 논의한다.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 미디어랩(MIT Media Lab)에서는 포럼 기간 우주 탐색과 개발, 우주 경제 개념의 모색, 위성의 지구 관측 데이터 활용 확대 등 우주를 주제로 한 세션들을 진행한다. 이 자리에는 실제로 우주로 나가 실험을 진행했던 우주비행사들도 참여해 그들의 경험과 앞으로의 혁신 방안을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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