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독감인 줄 알았지”…입원까지 하고보니 ‘급성 신우신염’이라고? [생활 속 건강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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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직장인 여성 A씨는 최근 열이 심하게 나 약국을 찾았다.
급성 신우신염의 대표 증상은 오한과 발열, 옆구리 통증이다.
김한권 강릉아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항문에 있던 세균이 요도 방광이나 요관 신장으로 이동하는 경우에 급성 신우신염이 잘 발생한다"며 "해부학적 구조상 여성이 남성보다 요도 길이가 짧고 질과 항문이 가까이 위치해있어 쉽게 감염된다"고 말했다.
급성 신우신염이 방광염과 동반됐을 경우엔 빈뇨, 배뇨통, 구토 등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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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열·복통 유발...독감과 비슷
여성 생식기 구조상 빈번히 발생
잦은 물 섭취로 균 배출해야
급성 신우신염이란 요로감염의 일종으로 세균(박테리아)에 의한 감염이 신장이나 신우에 발생한 것을 말한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원인균의 85%는 대장균이다. 최근에는 항생제 사용이 늘면서 항생제 내성균에 의한 감염도 문제가 되고 있다.
급성 신우신염의 대표 증상은 오한과 발열, 옆구리 통증이다. 독감과 비슷한 양상을 띠기 때문에 일반인은 잘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다. 등 뒤 늑골척추각(맨 아래 갈비뼈와 척추가 만나는 부위)을 살짝만 쳐도 아프다면 급성 신우신염을 의심해야 한다.
김성규 대구가톨릭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콩팥에서 만들어진 소변이 방광으로 가기 전 잠시 모이는 깔대기 모양의 공간을 신우라고 한다”며 “주로 방광에 국한돼 나타나던 하부 요로감염증이 콩팥까지 침범해 감염과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을 신우신염이라 부른다”고 말했다. 이어 “감기 몸살과 증상이 유사해 오인하고 방치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중증의 경우 패혈증으로 진행할 수 있어 빠른 검사와 진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급성 신우신염의 또 다른 특징은 남성보단 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여성 신우신염 환자는 16만8496명으로, 전체 환자(21만5655명)의 78%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급성 신우신염에 더 많이 걸리는 이유는 해부학적 구조에 있다. 김한권 강릉아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항문에 있던 세균이 요도 방광이나 요관 신장으로 이동하는 경우에 급성 신우신염이 잘 발생한다”며 “해부학적 구조상 여성이 남성보다 요도 길이가 짧고 질과 항문이 가까이 위치해있어 쉽게 감염된다”고 말했다.
급성 신우신염은 방광염, 요도염 등의 하부 요로감염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평소 변비나 요실금을 앓고 있거나 소변을 참는 습관이 있다면 급성 신우신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또 당뇨 등 전신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급성 신우신염이 쉽게 재발할 수 있다. 김한권 교수는 “잦은 재발은 신장의 기능을 담당하는 사구체 등 여러 기관에 손상을 누적시킨다”며 “이는 신장을 위축시키거나 그 기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만성 신부전으로도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급성 신우신염이 방광염과 동반됐을 경우엔 빈뇨, 배뇨통, 구토 등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발열과 옆구리 통증 외에도 이상 반응이 발생했다면 병원을 찾아 요검사, 요배양검사, 혈액검사, 컴퓨터 단층 촬영(CT) 검사 등을 받아야 한다. 증상이 경미한 경우엔 경구 항균제나 해열제를 복용하면 된다. 다만 38.5℃ 이상의 발열이 있을 땐 입원 후 정맥주사 항생제를 투여해 급성기를 넘기는 것이 좋다.
치료 기간은 통상 7~14일이다. 만약 신우신염의 심한 형태인 신장 농양까지 발생했다면 농양 배액술을 실시할 수 있다. 이 경우 항생제는 최대 6주까지 사용할 수 있다.
급성 신우신염을 예방하려면 변비가 발생하지 않도록 식이 조절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성의 경우 대변을 뒤처리할 때 질 부위에서 항문 쪽으로 향하도록 닦아내야 대장균이 옮겨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소변을 지나치게 참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또 물을 충분히 섭취해 방광에 있는 균을 밖으로 배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김한권 교수는 “연초에 잦은 모임은 과도한 음주와 수면 부족을 유발한다”며 “면역력 저하도 급성 신우신염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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