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자도 '단결'을 말했다… 자주의 길 선택한 대만 국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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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글로벌 첫 대선이자 미국과 중국 양대 슈퍼파워의 대리전으로 치러진 대만 총통선거가 친미 반중 라이칭더 민주진보당(민진당) 후보의 승리로 끝났다.
미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우리는 독립을 지지하지는 않는다"며 중국과 합의한 원론적 입장을 강조했지만, 별도 국무부 성명에서는 "라이칭더의 총통 선거 승리를 축하한다. 대만인들은 다시 한 번 민주적 시스템과 선거절차의 힘을 보여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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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p 석패 허우유이도 "직면 위기 앞에 단결" 강조
2024년 글로벌 첫 대선이자 미국과 중국 양대 슈퍼파워의 대리전으로 치러진 대만 총통선거가 친미 반중 라이칭더 민주진보당(민진당) 후보의 승리로 끝났다. 대만 국민들이 중국의 전쟁 위협 속에서도 독립과 자주의 길을 선택한 것이다. 대만해협의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졌다.
대만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3일 치러진 대만 총통선거 결과 민진당 라이칭더 총통 후보, 샤오메이친 부총통 후보가 40.05%인 558만여표를 득표, 467만여표를 얻은 국민당 허우유이·자오샤오캉 후보(33.49%)를 제치고 당선됐다고 최종 발표했다.
라이칭더는 현 총통 차이잉원보다도 더 강성으로 분류되는 반중 독립주의자다. 1959년 가난한 광부의 아들로 태어나 국립대만대 의대를 졸업하고 의사로 일하다 1996년 정계에 들었다. 2019년 당내경선에서 차이잉원에 졌지만 지난해 1월 민진당 주석에 취임하며 대선주자가 됐다. 지난해 미국을 깜짝 방문해 세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라이칭더는 친중 허우유이와 막판까지 대접전을 벌였다. 3위 민중당 커윈저 후보가 26.46%의 표를 흡수하며 야권표가 분산, 라이칭더가 총통직을 거머쥐었다. 어부지리는 있었지만 라이칭더가 40%를 득표한 과정은 대만 국민들이 중국의 노골적 전쟁 압박에 대한 반감을 투표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라이칭더 당선의 의의는 미국과 중국이 내놓은 반응의 온도차에서 직접적으로 이해된다. 미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우리는 독립을 지지하지는 않는다"며 중국과 합의한 원론적 입장을 강조했지만, 별도 국무부 성명에서는 "라이칭더의 총통 선거 승리를 축하한다. 대만인들은 다시 한 번 민주적 시스템과 선거절차의 힘을 보여줬다"고 했다.
반면 중국은 "당선된 민진당이 대만 주류 여론을 대표할 수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이번 대선의 의미를 평가절하했다. 이어 "대만은 중국의 대만이며, 이번 선거 결과가 중국 통일이라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을 방해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통일을 위해 무력수단도 불사하겠다는 중국을 보며 절박감을 가장 크게 느끼는 건 역시 대만이다. 한 재중 국제관계전문가는 "중국 경제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며 이미 대만은 자신을 위협하는 중국에 거의 모든 면에서 뒤지는 상황이 됐다"며 "대만이 느끼는 위기감과 절망감은 이미 북한과의 대결에서 사실상 모든 면에서 이긴 한국이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깊다"고 말했다.
대만 정치지도자들도 이 사실을 잘 이해하고 있다.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는 6.5%포인트 차이로 패하고도 "대만이 압박과 도전에 직면한 상황에서 우리는 반드시 단결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선거에선 졌지만 국민이 일치단결해 최악의 상황을 피해야 한다는 의미다.
단결은 라이칭더에겐 더 절박한 과제다. 집권 민진당은 총통자리는 지켰지만 같은 날 진행된 총선에서 경제실정 심판론 속에 국민당에 1석 차이로 져 과반 의석을 내줬다. 여전히 중국과 완전히 선을 긋기는 부담스러운 여론이 있다는 뜻이며, 세련된 전략 없이 무작정 반중만 외쳤다간 국내서 역풍이 불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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