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 탓보단 심판 욕' 中, '첫 출전' FIFA 107위에졸전 변명은.."亞컵 개최 안 해서 편파 판정 당해"

이인환 2024. 1. 14.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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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못한 것은 맞지만 심판 판정이 이상했다".

FIFA 랭킹 79위 중국은 13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타지키스탄과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양 팀 모두 레바논을 3-0으로 꺾은 카타르(승점 3)에 이어 조 공동 2위가 됐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중국의 우세가 점쳐졌다. 타지키스탄은 레바논(FIFA 랭킹 107위)과 함께 A조 최약체를 다투는 팀이기 때문. 게다가 타지키스탄은 이번 대회가 아시안컵 첫 출전이었다. 아무리 중국이 아시안컵을 앞두고 열린 비공개 친선경기에서 오만과 홍콩에 연달아 패했다지만, 전력에선 우위로 보였다.

하지만 중국은 전반 내내 타지키스탄의 거센 공격에 쩔쩔 맸다. 높은 압박으로 상대를 위협하기도 했지만, 패스 실수와 불안한 수비로 위기를 맞곤 했다. 특히 타지키스탄 10번 알리셰르 잘릴로프를 제어하지 못했다. 그는 전반 25분 박스 바깥에서 수비를 연달아 벗겨낸 뒤 위협적인 왼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잘릴로프는 이후로도 중국을 계속 괴롭혔다. 그는 전반 26분 좋은 패스 플레이 끝에 슈팅을 날렸으나 골대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갔다. 전반 32분에도 박스 안에서 수비를 이겨내고 잘 돌아서며 왼발로 슈팅했지만, 또 골키퍼에게 막혔다.

중국이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35분 코너킥 떨어진 공을 왕치우밍이 슈팅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타지키스탄 수비가 일제히 몸을 날려 가까스로 걷어냈다. 중국 선수들은 핸드볼 반칙을 주장해 봤지만, 그대로 진행됐다.

타지키스탄이 계속해서 중국 골문을 위협했다. 그러나 추가시간 나온 두 차례 슈팅 모두 정확성이 부족했고, 전반을 득점 없이 마쳤다. 타지키스탄은 전반에만 슈팅 12개를 퍼부으며 중국을 압도했다. 반면 중국은 45분 동안 슈팅 4개, 유효 슈팅 0개에 그쳤다.후반에도 타지키스탄이 몰아쳤다. 후반 3분 잘릴로프가 박스 안에서 환상적인 바이시클 킥으로 중국을 위협했다. 제대로 발등에 맞은 슈팅이었지만, 중국 수비 몸에 맞고 굴절되며 코너킥으로 연결됐다.

웅크리고 있던 중국이 선제골을 터트리는가 싶었다. 후반 35분 주천제가 오른쪽에서 올라온 코너킥을 머리로 돌려 놓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VAR) 끝에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취소됐다. 이 장면서 중국 선수들이 격하게 항의했으나 결과는 그대로였다.

결국 중국은 끝까지 타지키스탄 골문을 열지 못했고, 득점 없이 비기고 말았다. 슈팅 숫자에서도 9-20으로 크게 밀린 졸전이었다. 경기장을 찾은 중국 팬들은 경기가 끝나자 야유를 쏟아냈다.

중국 언론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중국 '즈보 닷컴은 "일단 타지키스탄에게 무승부로 토너먼트 진출권을 유지한 것은 적어도 아예 불만을 가질 정도는 아니다"라면서 "하지만 보여준 모습이 문제다. 중국은 개개인 선수들 기술의 문제로 인해 수준 이하의 저질 축구를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즈보 닷컴은 "알렉산드로 얀코비치 중국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의 문제로 인해 간단하고 직접적인 플레이를 택하고 있다. 이는 중국 선수들에 대한 정확한 이해에서 나온 것이다"라면서 "압박 대신 라인을 내리고 역습 한 방을 날리는 모습은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어떻게 보면 수동적이면서 수비적 혹은 다소 극단적으로 말해 쫄보 같은 스타일은 앞으로 중국 축구 대표팀의 주된 모습이 될 것이다. 솔직히 누가 봐도 별로지만 어떻게 할 방법이 없는 것 같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중국 '시나 스포츠'는 "경기력이 안 좋았던 것은 사실이나 골이 취소된 것은 너무나 당황스러웠다"라면서 "심판의 페널티킥 취소에 대해서 공식 해설자 황 젠샹은 '아시아 축구의 추악함이다. 심판이 너무 불공평한 오심을 저질렀다'고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다른 중국 언론인들도 마찬가지로 해당 장면에 대해 오심이라고 주장했다. 대다수의 기자들이 AFC가 의도적으로 중국에게 복수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왜냐하면 중국이 아시안컵 개최를 취소해서 카타르로 옮겼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중국 내에서는 자국이 꾸준하게 오심의 희생양이라는 주장이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원래 중국이 아시안컵 개최지였지만 자국의 봉쇄 정책으로 인해 카타르로 옮겨갔기 때문. 시나 스포츠는 "중국 축구는 아시안컵을 개최할 수 없기 때문에 AFC의 표적이 된 것"이라고 오심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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