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최대실적 쓴 K-뷰티 제조사...올해 격전지는 미국

조한송 기자 2024. 1. 14.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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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화장품 제조사(OEM·ODM)들의 올해 최대 격전지로 미국이 떠올랐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ODM 업체들의 실적을 전망할 때 주목해야 할 것은 미국 등지에서 얼마나 빨리 국내 중소형 브랜드들의 강점을 벤치마킹한 기업 집단이 부상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미국의 이커머스 이용률이 상승하면서 신규 브랜드가 탄생하는 진입 장벽이 낮아진만큼 ODM사에 기회의 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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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화장품 제조사(OEM·ODM)들의 올해 최대 격전지로 미국이 떠올랐다. 팬데믹 이후 미국 시장에서 온라인으로 화장품을 구매하는 비율이 높아지면서 신규 회사의 진입 장벽이 낮아지고 중소 브랜드가 대거 탄생한 여파다. 국내 제조회사도 이러한 변화에 맞춰 영업망을 확충하는 등 올해 미국 시장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14일 글로벌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4일 글로벌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2년 1107억 달러 규모이던 미국 뷰티·퍼스널케어 시장은 올해 1200억 달러를 돌파하고 2027년에는 1300억원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도 고물가 기조로 소비 여력이 줄어들면서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디 브랜드가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다.

특히 선크림 부문에선 '조선미녀' '달바' '스킨1004' 등 국내 제품이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이들 제품을 만든 국내 ODM 업체를 향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다.

ODM 4사(코스맥스, 한국콜마, 코스메카코리아, 씨앤씨인터내셔널) 중 미국 시장에서 현재 가장 큰 수혜를 보는 곳은 코스메카코리아다. 코스메카코리아는 미국 현지 중소 브랜드와 미국 진출을 추진하는 국내 고객사들의 주문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관측된다.

코스맥스도 미국 영업망을 확대하며 빠르게 외형 성장을 이뤄나가고 있다. 코스맥스는 미국 서부에 거점을 두고 있는 인디 브랜드 고객사 확대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해 영업 거점 기지를 동부에서 서부 캘리포니아주 엘세군도 시로 옮기고 마케팅을 강화했다. 더불어 미국 선케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전담 연구 조직을 신설했다. 그 결과 지난해 10월에는 미국법인(코스맥스USA)이 월간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국콜마도 지난해 3월 미국 뉴저지에 기술영업센터를 완공한만큼 올해부터는 미국 시장에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신규 고객사를 최대한 확보해 펜실베이니아에 짓고 있는 미국 2공장의 가동률을 높이는 게 목표다. 한국콜마는 색조 화장품 중심으로 구성돼 있는 1공장을 보완하기 위해 현재 기초라인까지 생산이 가능한 2공장을 건설중이다.

증권가에선 올해 주요 ODM사들의 실적 관전 포인트로 미국 시장에서의 매출 확대를 꼽는다. 미국 내 자체 ODM 산업이 성장하는 데 시간이 필요한만큼 향후 2~3년은 국내 ODM사들이 신규 고객사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의 미국 법인이 흑자 전환에 성공할지 여부도 관심이 높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ODM 업체들의 실적을 전망할 때 주목해야 할 것은 미국 등지에서 얼마나 빨리 국내 중소형 브랜드들의 강점을 벤치마킹한 기업 집단이 부상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미국의 이커머스 이용률이 상승하면서 신규 브랜드가 탄생하는 진입 장벽이 낮아진만큼 ODM사에 기회의 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한송 기자 1flow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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