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고 비어 가는 우크라… "프랑스 도움에 감사"

김태훈 2024. 1. 14.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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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위기가 동시다발 터지고 있으나 우크라이나는 앞으로 계속 프랑스의 우선순위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스테판 세주르네 신임 프랑스 외교부 장관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로 달려가 이렇게 다짐했다.

13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세주르네 장관은 이날 키이우에서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장관과 만나 회담했다.

이어 "세주르네 장관이 취임 후 첫 공식 방문지로 우크라이나를 택한 것을 중요한 신호로 받아들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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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새 외교장관, 취임하자마자 키이우 달려가
"우크라는 佛의 우선순위… 계속 지원하겠다"

“여러 위기가 동시다발 터지고 있으나 우크라이나는 앞으로 계속 프랑스의 우선순위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스테판 세주르네 신임 프랑스 외교부 장관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로 달려가 이렇게 다짐했다. 취임 후 첫 방문 대상국으로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택한 것이다. 서방의 지원 감소로 무기고가 점점 비어 가는 우크라이나 입장에선 반가운 손님이 아닐 수 없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이 13일(현지시간) 키이우를 방문한 스테판 세주르네 신임 프랑스 외교부 장관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세주르네 장관은 이날 키이우에서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장관과 만나 회담했다. 세주르네 장관은 외교장관 회담 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예방하고 약 1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다고 AFP는 전했다.

쿨레바 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세주르네 장관은 ‘프랑스가 도울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는 기존의 약속을 거듭 확인했다. 2023년 11월 프랑스 의회가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이후 프랑스가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군사원조는 총 32억유로(약 4조6000억) 규모에 달한다. 그는 “국제법의 기본 원칙과 유럽의 가치, 그리고 프랑스의 안보 이익이 우크라이나에 걸려 있다”고 단언했다.

사실 요즘 우크라이나의 처지는 예전보다 훨씬 다급하다. 개전 직후만 해도 세계 각국의 동정 여론에 힘입어 인도적 구호 물품은 물론 군사용 장비와 무기가 줄줄이 우크라이나로 향했다. 이를 토대로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의 키이우 진격 시도를 저지하고 그들을 러시아와의 접경지역인 동부로 몰아낼 수 있었다.

2023년 우크라이나는 미국제 에이브럼스, 독일제 레오파르트2, 영국제 챌린저2 등 서방 주요국의 주력 탱크들을 지원받아 대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그 사이 러시아군은 전보다 강해져 있었고, ‘대반격’이란 용어가 무색하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더욱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에 전쟁이 터지며 우크라이나는 국제사회의 시야에서 멀어지기 시작했다.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한 스테판 세주르네 신임 프랑스 외교부 장관(왼쪽)이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니아 외교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설상가상 미국마저 야당인 공화당이 장악한 연방의회 하원이 ‘우크라이나에 더는 탄약, 포탄 등 군사원조를 제공하지 말아야 한다’는 쪽으로 돌아섰다. 미 의회가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행정부 예산안에 제동을 걸면서 우크라이나의 무기고는 빠른 속도로 비어 가는 중이다.

이런 사정인 만큼 젤렌스키 대통령은 프랑스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세주르네 장관과 만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우리 군인들 그리고 국민들을 위한 프랑스의 변함없는 지원에 감사를 드린다”고 적었다. 이어 “세주르네 장관이 취임 후 첫 공식 방문지로 우크라이나를 택한 것을 중요한 신호로 받아들인다”고 덧붙였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국정 쇄신을 위해 현재 34세인 가브리엘 아탈을 총리에 임명하는 등 개각을 단행했다. 이를 계기로 세주르네 장관이 외교부를 책임지게 되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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