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유통리더 리포트] "CJ 미래 새 먹거리 발굴 주도"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

류난영 기자 2024. 1. 1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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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CJ그룹 회장 1남1녀 중 장남…美컬럼비아대 졸업 후 2013년 입사
'그룹 맏형' CJ제일제당서 식품성장추진실장…글로벌 K푸드 사업 주도
'한식의 세계화' 철학 실현 성과…명문 하버드 경영대학원 연구사례 채택도
이선호 식품성장추진실장(사진=CJ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편집자주] 대한민국 유통가에도 젊은 오너 3·4세들이 경영 전면에 속속 나서고 있습니다. 역할과 비중도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AI와 로보틱스·푸드테크 등 첨단기술 패러다임이 시시각각 급변하는 가운데, 차세대 리더들이 누구이며 그들이 앞으로 어떤 신성장동력을 발굴해 미래를 열어갈 지 짚어봅니다.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CJ그룹 4세'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 실장(경영리더)이 그룹의 글로벌 미래 사업을 이끌며 승계 발판을 마련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 실장은 삼성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의 장손자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1남 1녀 중 장남이다.

이 실장은 1990년생으로 미국 컬럼비아대 금융경제학과를 졸업하고 2013년 상반기 CJ그룹에 입사했다.

그는 2016년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문 사관리팀장 겸 과장을 거쳐 2017년 CJ제일제당 부장으로 일했다.

2019년 9월 업무에서 물러났다가 지난 2021년 1월 CJ제일제당 글로벌비즈니스 담당 부장으로 복귀했다.

[서울=뉴시스] CJ 비비고 X LA레이커스 파트너십 행사에서 비비고 로고가 적용된 새로운 저지를 공개하고 있다. 좌측부터 경욱호 CJ제일제당 CMO, 지니 버스 LA레이커스 구단주, 이선호 CJ제일제당 글로벌비즈니스담당, 팀 해리스 LA레이커스 CEO의 모습.(사진=CJ제일제당 제공)

이후 2022년 CJ그룹의 모태이자 주력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이 조직을 개편하면서 식품성장추진실 실장을 맡았다.

식품성장추진실은 CJ제일제당의 글로벌 사업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이 실장은 식품성장추진실에서 그룹의 미래인 해외 식품 사업을 직접 진두지휘하면서 경영 일선에 본격 나섰다.

[서울=뉴시스] CJ 이재현 회장(두번째줄 왼쪽에서 세번째)과 계열사 CEO 등 그룹 경영진들이 27일 CJ인재원에서 열린 'CEO미팅'에 참석, 2023~2025 중기전략 수립 방향성을 논의하고 있다. 앞줄 제일 왼쪽으로 이선정 CJ올리브영 신임대표, 그 뒤로 (왼쪽부터)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이사,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이사, 김홍기 CJ주식회사 대표이사 등 주요 CEO들이 자리하고 있다. 가장 뒷줄 왼쪽에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 이경후 CJ ENM엔터테인먼트 브랜드전략실장 등이 자리하고 있다.(사진=CJ그룹 제공)

이 실장은 신사업 측면 행보를 강조하고 있다. 한식 셰프 육성 프로그램을 기획 추진하는 등 '한식의 세계화' 철학을 실현하고 있단 평가도 받는다.

세계적인 명문인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비즈니스스쿨)은 CJ제일제당의 'K푸드 세계화' 성공 사례를 연구 사례로 선정, 교재로 채택해 주목받기도 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이 한국의 식품 기업을 연구 사례로 다룬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직 단행되지 않은 CJ그룹 2024년 임원 인사에서도 이 실장이 어떤 중책을 맡을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실장에 대한 경영승계 수업이 속도를 내는 모양새여서다.

이 회장 장녀이자 이선호 실장의 누나인 이경후씨는 CJ그룹의 또 다른 한 축이자 K컬처 문화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CJ ENM에서 브랜드전략실장을 맡고 있다.

[그래픽=뉴시스]

최근 전반적인 식품 업계의 원가 압박 속에서 CJ제일제당의 실적이 고전하는 가운데, 해외 사업 부문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실장이 중점을 두는 식품 부문 해외 매출은 2020년 4조1297억원에서 2021년 4조3638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엔 5조1811억원으로 국내 식품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수출 실적 5조원을 돌파하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이에 CJ올리브영 기업공개(IPO)를 통한 이 실장의 지배력 확대 시나리오도 거론되고 있다.

올리브영의 최대주주는 CJ로 51.15%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선호 실장은 CJ올리브영의 지분을 11.04%를 보유한 2대 주주다.

IPO 성공 시 경영권 승계를 위한 실탄으로 활용될 수 있다. 이 실장이 확보한 자금을 통해 CJ그룹 지분 확보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21년 이 실장은 CJ올리브영의 지분 6.88%를 처분해 1018억원을 확보했다.

이 실장의 CJ 지분율은 보통주 기준으로 2021년 2.75%에서 지난해 3분기 3.2%로 늘었다. 향후 이를 1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의결권이 없으나 발행 10년 후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신형 우선주도 29.13% 보유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CJ그룹의 경영 승계 작업이 올해부터 속도를 내고, 이선호 실장이 그룹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경영 보폭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며 "CJ제일제당의 실적 고전에도 불구하고 K푸드 글로벌 사업이 상당한 성과를 내면서 일정 수준의 경영 능력을 입증한 만큼, CJ그룹의 '4세 경영'이 더욱 빨라질 수 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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