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성 의혹… 성남 위례스토리박스 입주자 선정 ‘시끌’

안치호 기자 2024. 1. 1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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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프로그램 50개 운영한 위례인생학교, 입주 심사서 탈락
“주민 배움터 파괴 공익성 못 갖춰”...문화재단 “기준 맞춰 진행” 해명
위례스토리박스 전경. 성남시 제공

 

성남문화재단이 위례스토리박스 스튜디오 입주자 선정 심사 과정을 공정하게 진행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4일 성남시와 성남문화재단 등에 따르면 위례스토리박스는 지역주민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공유공간이자 문화·예술 등 다양하게 활용 가능한 다목적 복합공간으로 총 5개동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돼 지난 2020년 7월 개관했다.

이 공간에는 지역문화예술가(단체)를 위한 창작공간인 ‘Maker's Atelier’ 스튜디오가 있는데 입주 희망자는 성남문화재단이 정한 신청 절차를 거쳐 계약을 체결하면 1년간 입주하는 자격이 주어진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진행된 2024년도 스튜디오 입주자 선정 과정에서 성남문화재단이 공정성을 고려하지 않고 심사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스튜디오에서 지난 2020년 8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3년 동안 문화예술 50여개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지식과 재능 나눔을 실천해 온 위례인생학교는 올해도 마찬가지로 입주 모집 공모에 신청했다.

기존 입주자 중 위례인생학교를 포함한 3개 단체가 입주자 신청을 한 가운데 성남문화재단은 지난해 12월 진행한 서류 및 면접 심사를 통해 위례인생학교를 제외한 나머지 2개 단체를 재지정했다.

이에 위례인생학교 측은 공공시설의 민간 대여 시 지켜야 할 기본적 요건인 공익성과 공정성을 갖추지 못한 선정 결과라고 반발했으나 재단 측은 운영세칙 규정을 거론하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위례인생학교는 지역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민간 문화예술단체로 누적 인원 3천여명의 주민이 문화예술 창작 및 배움의 기쁨을 얻는 등 문화 혜택을 누렸다.

그러나 이번 입주 선정 탈락으로 올해부터 스토리박스 시설을 이용하지 못해 현재 겨울학기 운영을 중단하게 되면서 지역주민들은 배움터를 한순간에 잃게 됐다.

위례인생학교 관계자는 “강사와 운영진 모두가 무보수로 일하고 경비는 회비로 충당하는 가운데 설립 직후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50여개의 프로그램 개발했다”며 “재단의 조치는 지역주민들이 어렵게 일궈온 공동의 자산인 배움터를 일순간에 파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남문화재단 관계자는 “시민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 및 재단과 공동 프로젝트를 최우선으로 진행할 수 있는 문화예술인(단체), 지역의 이해도가 깊고 일상생활과 연계된 다양한 문화예술인 등 심사기준에 맞춰 외부심사위원이 참여한 심사를 통해 공정하게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안치호 기자 clgh106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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