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 선거, 친미·독립 성향 라이칭더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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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총통 선거에서 친미·독립성향의 집권 여당 민주진보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승리했다.
대만 중앙선거위원회는 13일 밤 민진당의 라이칭더 총통 후보와 샤오메이친 부총통 후보가 558만6019표를 얻어 40.05%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라이 후보는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대등과 존엄을 전제로 대화하고 교류와 협력을 추진하겠다"면서 "차이잉원 현 대만 총통의 대중 정책을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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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법위원 과반 의석 확보 실패, 중국 위협은 넘어야 할 장애물
투표 전에는 1, 2위 후보 간 접전이 예상됐지만 개표를 시작한 이래 라이칭더 후보는 줄곧 선두를 유지했다. 이번 선거 투표율은 71.86%로, 2020년 투표율 74.9%에는 못미쳤다.
라이칭더 당선인은 승리를 확정한 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대만이 2024년 지구촌 첫 대선에서 민주주의 공동체의 승리를 거뒀다"면서 "민주주의와 권위주의 사이에서 대만은 민주주의 편에 설 것을 전 세계에 보여줬다"라고 밝혔다. 이어 "대만 사람들은 스스로의 행동을 통해 외부 세력의 개입을 막는 데 성공했다"라고 덧붙였다.
라이 후보의 당선으로 미국과의 전략적 관계를 강화하면서 중국의 흡수 통합을 견제하려는 민진당의 기존 정책은 더 속도를 내게 됐다.
라이 후보는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대등과 존엄을 전제로 대화하고 교류와 협력을 추진하겠다"면서 "차이잉원 현 대만 총통의 대중 정책을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독립 선언을 하지 않고, 현상 유지 정책을 계승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반면, 중국과 대만 사이의 양안 관계는 긴장이 더 높아지고 중국의 선택에 따라 동북아시아 안보 지형의 커다란 균열과 충돌 우려 등 시련이 예상된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번 선거는 2024년 첫 번째의 지정학적 분수령이 될 것이며, 미국과 중국의 역내 영향력을 둘러싼 싸움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이 대만 선거 결과에 대해 '양안 관계의 기본 구도와 발전 방향을 바꿀 수 없다'고 선언한 것은 벼랑끝 전술과 긴장이 지속되고, 필시 더욱 심해질 것을 사실상 확인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총선 선거와 함께 진행된 11대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에서 집권 민진당, 제1야당 국민당, 제2야당 민중당 등 주요 정당 모두 과반의 입법원(의회) 의석을 확보하지 못했다.
국민당은 전체 의석의 52석을 확보해 최다 의석을 확보한 정당이 됐다. 이어 민진당이 51석을 얻었고 민중당은 8석, 무소속이 2석을 가져갔다. 지난 2020년과 비교하면 국민당은 14석을 더 얻었고 민진당은 10석을 잃었다. 대만 입법원의 정원은 113석으로, 지역구 입법위원 73석, 비례대표(지역무구분위원) 34석과 원주민 대표 6석(평지와 산지 대표 각각 3석)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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