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천어 60만마리 떼죽음…"한국 최악의 동물 살상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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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군의 겨울 대표 축제인 '산천어축제'가 6일 개막했다.
'대한민국 대표 겨울 축제'라 불리지만, 동물에게 과도한 고통을 가한단 논란이 계속 있어 왔다.
23일간의 산천어 축제를 위해 전국 양식장에서 60만마리가 인공 번식으로 태어난다.
최인수 동물권행동 카라 활동가는 "축제가 변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수만 가지로 셀 수가 없다. 사회가 변하고 있다. 화천군도 그 변화에 대해 진중히 고민하고 이 축제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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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간의 축제 위해 올해만 160여톤, 60만마리 이상 산천어 투입
축제 전 굶기고, 날카로운 낚싯바늘에 아무렇게나 찔리며, '맨손잡기' 등 오락에 이용, 학대
축제 위한 '수중 제초', '물막이 공사' 등,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
화천군의 겨울 대표 축제인 '산천어축제'가 6일 개막했다.
같은 날, 동물해방물결과 카라 등 39개 단체는 화천군청 앞에 모였다. 목소릴 모았다.
"화천을 찾아온 100만명에게 '살생의 추억'을 가득 안기고, 그 끝엔 황폐하고 오염된 강만을 남기는 행사. 그게 지금의 산천어 축제이다."
이들은 3년간 같은 목소릴 화천군청에 계속 내왔다. 고통을 느끼는 어류를, 윤리적으로 대우해달라고. 그러나 축제는 올해 또 개막했다. 이에 '어류 학대 축제'라며 중단할 것을 요구한 거였다.
23일간의 산천어 축제를 위해 전국 양식장에서 60만마리가 인공 번식으로 태어난다. 밀집된 곳에 사육되고, 축제 전엔 일정 기간 굶기며, 운반시엔 과도한 스트레스로 고통을 가한단 지적이었다.
화천으로 온 60만마리의 산천어들은 도망치지 못하게 가둬진다. '맨손잡기'나 '얼음낚시' 등 즐길거리를 위해 활용된다.
장희지 동물해방물결 활동가는 "인간의 손맛을 위해 굶겨지고, 날카로운 낚싯바늘에 몸 아무 군데나 찔리며, 마구잡이로 들어올려지고 패대기쳐진다"며 "얼음낚시나 맨손잡기 등 체험 행위는 심히 학대적"이라고 비판했다.
화천천은 상수원보호구역이지만, 2킬로미터에 달하는 단단한 얼음판 설치를 위해 '수중 제초', '물막이 공사'가 대대적으로 진행된다.
김산하 생명다양성재단 대표는 "화천천은 다른 어느 국가의 하천 못지않은 누군가의 서식지다. 그러나 지금 화천천은 얼음이 녹을 수 밖에 없는 날씨임에도 불구, 어떤 인공 조치를 통해 다른 곳으로 산천어가 가지 않도록 앞뒤로 굳건히 막혀있다"고 했다. 이어 "화천천은 지금 하나의 상자처럼 폐쇄되어 있다"고 일갈했다.
해양 파괴란 지적도 나왔다. 김민선 시셰퍼드 코리아 활동가는 "축제에 풀어놓는 산천어는 전국 곳곳 양식장에서 실어오는데, 많은 어류를 좁은 곳에 가두어 키우는 양식 과정에서 사용되는 각종 화학약품들은 해양 오염을 야기한다"며 "어업으로 잡은 치어를 사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남획을 가속화시킨다"고 했다.
최인수 동물권행동 카라 활동가는 "축제가 변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수만 가지로 셀 수가 없다. 사회가 변하고 있다. 화천군도 그 변화에 대해 진중히 고민하고 이 축제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중국 웨이보에 올라온 영상엔 산 채로 끓는 탕을 빠져나온 가재가, 이미 익어 움직이지 않는 왼쪽 집게발을 떼어낸 뒤 도망치는 모습이 담겼다.
이와 관련해 제도를 정비하는 국가들도 있다. 스위스 정부는 동물보호법을 개정해 산 바닷가재를 물에 바로 넣어 요리하지 못하도록 금지했다. 기절시킨 뒤 끓는 물에 넣으라는 것이다.
생명을 이용한 축제 대신, 대안을 마련하는 지자체도 있다.
동물해방물결은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인제 빙어축제는 올해 이상고온 현상으로 얼음이 얼지 않자 축제를 취소했다"며 "물과 캠핑을 주제로 한 새로운 대안 축제를 활성화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급변하는 기후 속 폭력적이고 파괴적인 지역 축제는 결코 지속 가능하지 않다. 윤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지역 살림을 위해 새로운 상상력이 필요한 때"라고 덧붙였다.
남형도 기자 hum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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