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2024, '디지털 성화'로 지속가능한 '청소년 미래' 밝힌다"
"'지속가능성'이란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세계 최초로 '디지털 성화'로 준비했다"
19일 시작하는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에선 세계 최초로 대회 기간 내내 디지털 성화가 불을 밝히게 된다. 앞서 항저우 아시아게임에서 처음으로 3D영상으로 디지털 점화를 실제 점화와 접목시킨 적은 있지만, 대회 기간 중 디지털로만 성화를 연출하는 건 이번이 국제종합대회 중 처음이다.
11일 강원 강릉 씨마크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개회식 총괄을 맡은 양정웅 총감독은 "실화를 점화하는 동시에 야외 디지털 성화대에 LED 영상으로 성화가 켜진다"며 "특수효과를 통해 눈이 오거나 바람이 부는 날씨 변화가 디지털 성화에 입체적으로 반영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리스 아테네에서 채화된 성화의 불씨는 선수촌 내 안전램프 속에 보관된다. 봉송된 성화를 보존해 올림픽 정신은 변함없이 이어가지만 대형 가스 성화대를 쓰지 않아 청소년올림픽의 주인공인 미래세대를 위한 환경보존과 지속가능성을 강조하는 셈이다. 특히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청소년올림픽에 대해 '비용 절감 및 지속가능성'을 강조한 가운데, 개회식도 이런 취지에 맞춰 열린다.
개회식은 청소년들이 대회의 주인공이란 점도 강조한다. 양 총감독은 "강원도에서 나고 자란 산골 소녀 '우리'가 우주비행사를 꿈꾸고 상상의 세계 속에서 우주를 여행하면서 미래의 우주인이 된 자신을 만난다는 스토리"라며 "우주란 공간이 가진 여백을 시적이고 아름다운 장면으로 연출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첫 공연에선 학교 교실을 배경으로 여고생 댄스 크루 선발 프로그램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 우승팀 턴즈가 청소년 댄서들과 교복을 입고 등장해 춤을 선보인다. '아이스 고블린'(얼음 도깨비)이 등장하는 퍼포먼스도 마련됐다. 주인공 '우리'가 우주인의 꿈을 이룬 미래의 자신과 만난 뒤 이어지는 K-팝 공연에선 루네이트, 트리플에스, 창모, 애쉬아일랜드, 이날치밴드 등이 등장해 대회 주제곡 '위 고 하이(We go high)'를 열창하게 된다.
이번 개회식에 대해 양 총감독은 "대규모 연출은 지양하고 청소년올림픽답게 소박하고 화려하지 않은 것을 추구한다"며 "전 세계에서 온 청소년들이 어우러지는 개회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청소년들은 자아를 만들어가고 자체만으로 빛나는 존재다. 결과를 떠나서 모두가 주인공이고 스타다. '우리 함께 빛나자'라는 개회식 주제처럼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무대를 펼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오장환 총괄프로듀서도 "4년전 로잔청소년올림픽 개회식을 현장서 봤는데 공연보다 환호하는 선수들의 에너지가 모든 걸 다 끝내더라. 청소년들의 감당할 수 없는 에너지만 끌어내면 성공이다. 무궁무진한 에너지, 그 에너지를 잊지말고 과소평가하지 말란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개회식 공연엔 지역 청소년들도 참여한다. 황지영 연출감독은 "'범내려온다'로 유명한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와의 합동 퍼포먼스를 강원 지역 아마추어 청소년 댄서 꿈나무들 90여명과 함께 준비하고 있는데 연습을 거치며 엄청난 발전을 하고 있는 게 눈에 보인다. 청소년 친구들이 아마추어가 아닌 한 명의 프로 댄서로 보일 수 있도록 잘 해보자고 의지를 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회식은 19일 오후 8시 강릉 오벌과 평창 평창돔 이원 생중계로 열린다. 80여개국에서 온 1900명의 청소년 선수가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다음달 1일까지 7개 경기, 15개 종목, 81개 세부 종목이 펼쳐진다.
선수촌에서는 매일 밤 선수들이 음악, 올림픽 하이라이트 영상, 다양한 소규모 엔터테인먼트를 함께 즐기는 라운지 프로그램도 운영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청소년 선수들이 K-컬처를 체험하고 서로 다른 국가 선수들과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선수촌에선 제기차기 같은 한국 전통놀이와 K-푸드 체험, 한복 입어보기, 전통 갓 체험 등의 기회도 제공된다.
아울러 조직위원회는 대회 관람을 온 이들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동계 스포츠 액티비티와 VR(가상현실) 체험, 스포츠 강습, 문화체험, 예술공연, K-팝 공연 등도 준비했다. 페스티벌 사이트 '플레이윈터존'을 운영해 경기장을 방문한 관람객들이 다양한 체험과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문체부 산하 국립공연단체들도 특별 공연과 콘서트를 준비해 무대에 올린다.
한편,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12일과 13일 이틀에 거쳐 최종 준비상황을 현장 점검했다. 앞서 여러 차례 강원 일대 대회시설 현장을 찾았던 유 장관은 마지막 이틀간 점검에선 횡성 웰리힐리 파크 스키장과 평창 알펜시아 스포츠파크 그리고 정선 하이원 리조트 내 경기장과 식당, 쉼터 등을 살펴봤다. 특히 선수촌으로 쓰이는 하이원 리조트에선 청소년 선수들이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는지를 직접 점검했다.
유 장관은 "문체부는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며 "대회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와 관중들이 '강원2024'를 K-컬처와 함께하는 세계적인 스포츠 축제로 기억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강원 2024 조직위원회·머니투데이 공동기획
평창·강릉(강원)=유동주 기자 lawmak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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