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 긴급문자’ 광주·전남에도 발송…부산·울산은 특보구역 세분화

기민도 기자 2024. 1. 1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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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27일 밤 10시40분, 전라남도 함평군 엄다면 인근에서 60대 여성이 하천에 빠져 실종된 사건이 발생했다.

사고 발생 6개월 여 뒤인 지난 9일, 기상청이 당시 광주·전남지역 강수량을 분석해본 결과, 사고 발생 1시간 10분 전인 오후 9시 28분께 해당 지역에서 내린 비는 기상청의 '호우 긴급재난문자' 발송 기준을 충족했다.

호우 긴급재난문자는 40㏈(데시벨) 이상의 경고음과 진동을 동반해 호우 관련 재난 소식을 빠르게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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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부터 시행…기상가뭄 전망 6개월 단위로 제공
광주·전남 지역에 연일 호우경보가 이어진 지난해 7월18일 광주 도심을 흐르는 광주천의 수위 상승으로 광암교 하부도로가 통제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지난해 6월27일 밤 10시40분, 전라남도 함평군 엄다면 인근에서 60대 여성이 하천에 빠져 실종된 사건이 발생했다. 2022년부터 수리시설 감시원으로 활동해 온 이 여성은 엄다천과 함평천을 연결하는 수문을 점검하러 나섰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발생 6개월 여 뒤인 지난 9일, 기상청이 당시 광주·전남지역 강수량을 분석해본 결과, 사고 발생 1시간 10분 전인 오후 9시 28분께 해당 지역에서 내린 비는 기상청의 ‘호우 긴급재난문자’ 발송 기준을 충족했다.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일찌감치 발송됐더라면 인명피해를 예방할 수도 있었던 셈이다. 하지만 이 서비스는 당시에는 수도권 지역에서만 시범 운영되고 있었다.

기상청은 오는 5월15일부터 수도권 지역에서만 시범운영하던 호우 긴급재난문자 발송 서비스를 확대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수도권 지역에서 실시하던 시범 서비스를 정규 운영으로 전환하고, 광주·전남지역에서 추가로 시범 운영에 들어가기로 한 것이다.

호우 긴급재난문자는 40㏈(데시벨) 이상의 경고음과 진동을 동반해 호우 관련 재난 소식을 빠르게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다. 다른 재난문자와는 달리, 읍·면·동 단위로 세분화해 발송된다. 발송 기준은 △1시간 누적 강수량이 50㎜이면서 동시에 3시간 누적 강수량 90㎜ △1시간 누적 강수량이 72㎜에 이르는 매우 강한 비가 관측됐을 때 등이다.

2023년 6월27일 오후 8시부터 밤 12시까지 함평군 강수량 시계열. 기상청 제공.
5월부터 부산광역시 육상 특보구역이 3곳으로 세분화된다. 기상청 제공.

기상청은 또 올해 5월부터 부산·울산 지역 육상 특보 구역을 세분화하기로 했다. 기상청은 기본적으로 행정구역인 시·군을 한 개의 특보 구역으로 구분해 특보를 발표해왔으나, 기후변화로 인해 같은 특보 구역 안에서도 기상·사회 특성이 서로 달라 방재 대응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문제점이 제기되자 추가 보완에 나선 것이다.

2000년 서울, 2022년 제주의 육상 특보 구역을 세분화한 데 이어, 2023년에는 부산·울산의 기상자료에 더해 지형, 인구 분포, 경제 구조를 분석해 부산시는 3개, 울산시는 2개의 특보 구역으로 세분한 안을 마련했다. 지난해 여름철 이 지역에 특보를 세분화해 시험 운영한 결과, 해안지역과 내륙지역을 구분해 폭염특보를 발표할 수 있는 등 효과를 확인했다. 기상청은 올해 3월15일까지 겨울철 위험기상을 시험 운영한 뒤, 올해 5월부터는 정식 운영할 계획이다.

기상가뭄 6개월 계절전망 예시. 기상청 제공

기상가뭄 전망도 6개월 단위로 제공된다. 기상가뭄은 특정 지역의 강수량이 평균 강수량보다 적어 건조한 기간이 일정 기간 지속되는 현상으로 6개월 누적강수량을 이용해 가뭄의 정도를 판단하는 것이다. 기존에는 1개월 혹은 3개월 단위로 제공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기후변화로 이상기후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조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전망 기간을 6개월로 늘리기로 한 것이다.

기상가뭄 6개월 계절전망 정보는 오는 11월을 시작으로 다음해 2월, 5월, 8월께 발표된다. 발표 내용은 기상가뭄 현황과 6개월 후 기상가뭄 예측정보이며, 167개 행정구역별로 △약한 가뭄 △보통 가뭄 △심한 가뭄 △극심한 가뭄 등 4단계로 나누어 가뭄지도 형태로 제공될 예정이다.

오는 12월께부터는 6개월 기온전망도 제시된다. 기후예측자료를 기반으로 3개월 전망 이후 4∼6개월까지의 월별 기온분포를 평년(1991∼2020년간의 평균)보다 △낮은 확률 △높을 확률로 각각 표시한 지도 형태로 시범서비스 된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지난 11일 “기후변화로 인해 기온과 강수량의 변화가 계절별·지역별로 크게 나타나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어, 폭염과 가뭄 등의 재난 발생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며 “기상청의 기후예측정보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선제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기민도 기자 ke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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